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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가 교보생명의 우리은행 입찰 결정 미룬 이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1-18 19: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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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재가 교보생명의 우리은행 입찰 결정 미룬 이유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뉴시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전 참가 결정을 유보했다.  교보생명 이사회는 조만간 경영위원회를 열어 입찰 참여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18일 오후 정기이사회에서 우리은행 지분 30%를 인수하는 경영권 예비입찰 참여를 논의한 끝에 결정을 유보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 인수가 대규모 거래인만큼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려 한다”며 “이사회 내부 경영위원회를 경영권 지분 입찰 마감 직전에 열어 참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이른 시일 안에 내부 경영위원회를 열어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 참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경영위원회는 우리은행 인수에 뛰어들기로 확정할 경우 가격과 수량 등 세부적 인수조건을 결정할 권한도 위임받았다.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을 위한 일반경쟁입찰 마감일은 28일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교보생명이 사실상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파악한다.

그러나 우리은행 인수의 경쟁입찰이 성사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앞으로 상황전개를 지켜보고 결정한다는 의미에서 시간을 벌어놓았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할 경우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 안방보험의 움직임을 좀 더 살펴보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국내 정서를 감안해 높은 가격을 써낼 경우 교보생명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방법으로 인수전 참여를 포기하거나 매각을 무산시키는 전략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9월30일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공고가 나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의 인수가격은 3조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교보생명이 1조3천억 원을 자체조달하고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본다. 프랑스 악사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 및 일본 SBI그룹이 재무적투자자 후보로 거론됐다.

금융권에서 중국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방보험은 이달 초 미국 뉴욕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2조1323억 원에 인수하면서 자금력을 보여줬다.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도 최근 한국을 방문해 금융권 인사들과 우리은행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한다 해도 외국계 자본이기 때문에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에 참가한다면 강한 반대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재 회장이 교보생명 지분 33.8%를 개인 자격으로 보유한 최대주주인 것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한다면 금융당국이 은행의 오너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우리은행 노동조합의 반대도 뛰어넘어야 한다. 노조는 지난달 1일 성명에서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교보생명의 컨소시엄에 해외자본이 참여할 경우 론스타처럼 먹튀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경영권 지분과 소수지분 매각입찰로 나눠 진행한다.

경영권 입찰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가운데 30%를 매각하며 일반경쟁 방식을 채택했다. 소수지분 입찰은 지분 17.95%를 여러 명의 재무적투자자가 높은 가격을 써낸 순서대로 물량을 배분받는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을 채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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