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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권 놓고 3세끼리 치열한 경쟁

정동근 기자 oliveer@naver.co.kr 2013-12-02 16: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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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3세끼리의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경쟁의 와중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는 이들이 하나같이 젊고 패기가 넘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또 경영 능력 측면에서 별다른 하자가 없다는 평가다.


기업 내부에서 모든 역량을 기울여 차기 총수를 추켜세우는 현실에서 단점을 발견하기란 오히려 쉽지 않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경영 능력을 둘러싼 균형 잡힌 평가는 좀체 보기 힘든데다 성격 및 가치관에 관한 얘기마저 몇몇 단편적 사실만 알려져 있다.


이들은 대기업 총수의 직계 존비속이라는 커다란 공통점을 가진다. 그래서 경영 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미완의 최고 경영진일 뿐이라는 수식어를 항상 달고 다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경영대권 놓고 3세끼리 치열한 경쟁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 이 부회장은 한 차례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 2000‘e삼성을 설립했으나 투자비 500여억원을 날리고 삼성그룹 계열사에 손실을 떠안겼다.


주변에서 예의바르다’ ‘소탈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그가 선대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구축하려면 굵직한 경영 성과를 이뤄내야 하는 기로에 서있는 셈이다.

이 부회장의 여동생들은 핵심 계열사 임원으로 전진 배치돼 경영 성과를 쌓고 있다.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그룹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의 경영기획 부문 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 면세점 사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점이 돋보인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 등은 해마다 매출 규모를 확장해 1조원을 넘긴 지 오래다. 이 사장은 생김새와 성품 면에서도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가장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둘째 동생 이서현씨는 2일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 총괄 담당 사장으로 발탁됐다. 또 제일기획 경영전략 부문 사장을 겸직한다. 이서현 사장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출신으로 패션 분야 전공을 살려 제일기획의 세계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이로써 보험, 증권, 카드, 자산운용 같은 금융 분야를 제외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핵심 포스트는 이씨 3남매가 완전 장악해 경영 성과를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우 향후 그룹 총수로서 그를 뒷받침할 그룹 인사를 연배가 비슷한 3세 경영인으로 채우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정 부회장의 첫째 매형인 신성재 사장이 현대하이스코를 이끌고 있으며, 둘째 매형인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이 금융 계열사를 맡고 있다.

정 부회장의 사촌인 정일선 대표이사는 삼미특수강을 인수해 현대BNG스틸을 만들어냈다. 여동생 정성이씨는 광고대행사 이노션 경영에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배우 고현정씨의 전 남편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융합한 복합쇼핑몰을 도입하고 이마트를 세계화하는 일에 경영수업을 집중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정 부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다. 조 부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로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미국 코넬 대학 호텔경영학과 출신으로 지난 2007년부터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 역시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지만 누나 조현아 부사장에 비해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 아들이라는 점 이외의 것을 보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기업 가운데 3세 경영을 넘어 4세 그룹까지 이어진 경우는 두산그룹이 몇 안되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용현 전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가 경영 전면에서 그룹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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