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4일 서울 명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 출범 12주년 기념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 최고경영자와 전 임원들이 근거없는 음해성 소문을 낸다고 들었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고 만약 사실이라면 조직 발전의 측면에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를 둘러싼 논란을 놓고는 “각종 의혹을 대부분 다 설명했고 문제가 없다”며 “늘 강조하듯 바르게 살아가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박문규 하나금융 사외이사가 대표로 있는 에이제이 물티슈를 친분을 이유로 수억 원 가량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박근혜 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 제1호 기업으로 알려진 아이카이스트에 특혜대출을 해줬다는 논란에도 시달렸다.
하나금융 측은 하나금융 계열사가 수백만 원 규모의 물티슈를 구입한 것이 부풀려진 것이고 아이카이스트 대출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 회장은 “출범한지 12년 된 하나금융이 잘 되기 위해서는 조직을 나가신 분들이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김승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금융권에 존재감을 보이면서 김 회장의 연임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김 회장은 김승유 전 회장이 비자금 의혹에 휩싸여 하나금융 고문 자리에서까지 물러났을 때 그를 방어해주지 않고 김 회장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해 김승유 전 회장과 사이가 멀어졌다는 말이 당시 나왔다.
김승유 전 회장이 퇴진한 시기와 맞물려 자리에서 물러난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금융감독원장이 됐고 김승유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은 BNK금융지주 회장이 되는 등 김승유 전 회장의 측근들이 금융권에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김승유 전 회장과 경기고 고려대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라고 알려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김승유 전 회장이 금융권 인사를 추천해주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면서 '김승유 사단'이 김 회장 흔들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