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내정자가 은행 출신 기업금융 전문가로서 역량을 시험받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영규 내정자는 IBK기업은행에서 쌓은 기업금융 경험을 살려 IBK투자증권의 중소기업 특화전략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내정자의 발탁은 이례적 인사로 꼽힌다. 그는 30년 가까이 기업은행에서 일했지만 증권사 경험이 없고 애초 IBK투자증권 사장 물망에도 오르지 않았다.
신성호 전 사장을 비롯해 IBK투자증권의 역대 사장은 모두 증권사 출신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신 전 사장의 후임자 역시 증권업계 경력이 풍부한 사람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김 내정자는 IBK기업은행에서 쌓은 기업금융 관련 경험과 영업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79년 기업은행에 들어가 인천지역본부장과 기업고객본부장, 투자금융(IB)그룹 부행장 등을 지내고 2015년 퇴임했다. 인천 능곡지점장과 남동공단지점장, 남동공단기업금융지점장 등을 거치면서 뛰어난 영업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 내정자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능력을 살려 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하며 수익원을 확대하고 내년에도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유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지정됐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 투자금융(IB)에 특화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고 정책금융 기관의 지원을 받는다.
IBK투자증권은 그동안 중소기업의 코넥스 상장과 크라우드펀딩을 주관하는 등 중소기업 투자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의 지정 효력은 2년간 유지되고 2018년에 금융위원회가 다시 선정한다.
김 내정자는 정부의 중소기업 활성화정책에 맞춰 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교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는 등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기업은행도 최근 중소기업에 모두 3조5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며 정부정책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모회사인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정책금융 은행으로 정부정책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는 중소기업 대상 투자금융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15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치면 사장 선임이 확정된다. 임기는 2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