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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내정자 손태승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회사 인수 추진"

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 2017-12-01 12: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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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내정자 손태승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회사 인수 추진"
▲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1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회사를 2020년까지 국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손 내정자는 1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은행을 2020년까지 국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울 것”이라며 “과점주주, 이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회사의 인수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모든 직원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가자는 뜻에서 2018년 슬로건을 ‘2018 우리투게더’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2018년 경영전략으로 가계와 기업대출의 관리, 글로벌 및 디지털경영의 강화를 내걸었다.

손 내정자는 “2018년에는 국내부문에서 가계와 기업대출을 동등하게 늘려 건전성을 관리하는 내실경영에 힘쓰고 글로벌부문에서는 지금까지 다져 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른 은행보다 앞서 있는 디지털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국내에서 은행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글로벌과 디지털, 자산관리부문에 중점을 두고 경영할 것이며 특히 자산관리 부문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비이자수익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과 서민 지원도 강화한다. 그는 “중소기업과 벤처·창업기업의 대출을 늘려서 어려운 기업들을 도와주고 서민들을 위한 금융도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은행이 민간은행으로서 수익을 많이 내는 것 말고도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과 점포 조정 등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도 높인다. 손 내정자는 “고객들이 은행 창구를 이용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비대면 채널의 확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국내 점포를 줄여나갈 것”이라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인원들의 명예퇴직을 통해 인력구조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계파갈등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서 출범한 뒤 임원진 사이에 출신 은행에 따라 계파가 나뉘어 인사 등에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손 내정자는 “계파갈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외부에서 보는 것만큼 심각하지도 않다”며 “저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장점인 만큼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성과 중심의 인사시스템을 통해 최대한 갈등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한 채용을 진행하기 위해 외부기관의 참여를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행원 공채에서 국가정보원과 금융감독원 등 각종 기관 전현직 인사의 자녀 16명을 특혜채용 했다는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손 내정자는 “신입행원 채용절차의 상당부분을 외부기관에 맡기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은행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공정하게 뽑을 수 있도록 최종면접에 우리은행 임원과 외부전문가가 함께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방안 등을 통해 인사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혜채용 의혹이 있는 행원 16명은 직무에서 배제하고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 사안의 경중을 따져서 징계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 채용비리에 관여하는 임직원이 있으면 바로 회사에서 내보내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잔여지분 매각도 최대한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됐으며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8%가량을 아직 쥐고 있다.

손 내정자는 “잔여지분 매각은 우리은행이 아니라 예금보험공사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우리은행은 결정된 사항을 최대한 지원해 지분 매각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소통문화도 강화한다. 손 내정자는 “신입행원이 입사하면 처음에 은행장실을 방문하도록 하는 방안 등 직원과 경영진, 은행장의 다양한 소통경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과 직원으로 구성된 옴부즈맨 제도,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1박2일 공감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더욱 소통이 잘 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과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손 내정자는 “노사 관계가 좋지 않은 기업이 잘 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노조가 경영에 간섭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직원 대표인 만큼 복지와 근무여건 등의 문제를 놓고 충분히 협의해서 잘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1987년 한일은행에 입사했다.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담당 상무와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 등을 역임했으며 11월30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새 행장으로 내정됐다.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치면 행장 취임이 확정된다. 임기는 3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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