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내관광 활성화 대국민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관광수지 적자를 흑자로 돌리기 위해 국내관광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한국관광의 경쟁력, 국내관광이 답이다’를 주제로 ‘국내관광 활성화 대국민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 의원은 인사말에서 “최근 국내외 정세변화에 따른 외국인관광객 감소로 관광업계는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며 “해외로 나가는 국내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내관광이 활성화하지 않아 관광수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국인들이 국내관광지를 찾아야 외국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다”며 “국내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이야말로 관광수지 흑자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밀했다.
해외를 찾은 내국인은 최근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올해 2천만 명을 넘어섰으나 국내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은 2014년 2.3%, 2015년 2.1%, 지난해 1.4%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점점 둔화하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는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라 중국관관객이 크게 줄면서 관광수지에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축사에서 “한국은 올해 10조 원가량의 관광수지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관광상품 개발과 정책적 지원을 통해 국내관광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추석 황금연휴 때 제주도는 내국인 방문객이 외국방문객의 감소를 보완해 전체 관광객이 오히려 늘어났다”며 “문체부는 과거 해외관광객 유치와 국내관광 활성화를 따로 생각하고 정책적 접근을 했지만 앞으로는 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한 선순환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인사말에서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협력기구(OECD)의 경우 평균 10%에 육박하지만 우리는 아직 5%대에 머물고 있다”며 “이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반대로 보면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관광선진국들은 역사교육을 통한 애국심 강화, 지역균형발전 등을 위해 오랜 기간 인센티브 부여, 규제완화 등으로 국내관광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며 “새 정부가 휴가있는 삶을 강조하며 휴가문화를 확산하는 이 시점이야말로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어떻게 국내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진행한 발제발표에서 △가고 싶도록 하는 매력 △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가기 쉽게 하는 인프라 △재미있게 하는 프로그램 △오래 머물게 하는 질 △다시 방문하도록 하는 차이 등 6가지를 국내관광 활성화 추진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휴가권인정, 여행바우처 확산, 휴가가 몰리지 않도록 하는 분산휴가제 시행, 기업이 국내여행비용을 일정부분 지원해주는 체크바캉스 제도확대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관광 현황과 중장기 발전전략’을 주제로 한 발제발표에서 미국, 일본, 대만, 프랑스의 국내관광 활성화 정책을 소개하고 현재 국내관광 활성화정책의 문제점을 꼽았다.
그는 “국내관광을 내수 활성화를 위한 도구적 수단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국내관광정책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며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책추진의 프레임을 ‘관광을 통한 내수활성화’에서 ‘관광복지의 실현’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남조 한국관광학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는 김재호 인하공업전문대학 관광경영과 교수, 문두현 지역관광마케팅연구소장, 윤유식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정병옥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실장 등이 참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