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상장 뒤 주가가 공모가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진에어가 중대형기인 보잉777 항공기를 운용해 다른 저비용항공사들과 차별화하고 있다”며 “다른 저비용항공사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상장한 뒤 주가가 공모가격보다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진에어는 중대형기 4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4대를 추가로 들여올 것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은 정비비용과 인건비 등 부담이 될 수 있어 중대형기를 들여오기 쉽지 않다고 조 연구원은 파악했다.
조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저비용항공사들은 소형항공기만 운용하는데 항공기를 투입하는 노선이 비슷해 노선별 성수기와 비수기가 동일하다”며 “하지만 진에어는 중대형기를 활용해 저비용항공사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진에어는 중대형기를 활용해 하와이, 호주노선 등 장거리노선을 운영하는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 노선을 쉬고 중대형기를 다른 노선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에어는 중대형기를 투입할 노선과 시기 등을 조정해 내년부터 수익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조 연구원은 “진에어는 내년부터 새 예약체계를 적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부가매출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항공기도 더욱 늘릴 계획을 세운 만큼 내년부터 실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에어가 추석연휴에 중대형기를 운용한 데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1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조 연구원은 파악했다.
한중관계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년 진에어가 탑승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진에어가 운영하는 중국 정기노선은 제주~상하이, 제주~시안 등 2개뿐”이라면서도 “하지만 내년 경쟁사들이 중국노선을 증편하고 나서면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공급이 줄어 진에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에어는 공모가를 3만1800원으로 확정했는데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9540억 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