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발주 증가로 내년에 신규수주를 늘릴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현대미포조선이 주력선종으로 삼고 있는 중형 LPG운반선 발주가 2018년에 30척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이 LPG운반선 일감을 많이 확보할수록 도크 효율성과 선박 건조마진이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미국에서 셰일가스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 LPG는 석유를 정제하고 천연가스를 액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만큼 셰일가스 생산량이 늘수록 LPG의 생산량도 증가한다.
미국 셰일가스가 등장한 직후인 2012년부터 2015년까지 LPG운반선 발주는 96척으로 이전 같은 기간보다 대폭 늘었다.
현재 전 세계 조선소가 보유하고 있는 LPG운반선 수주잔고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만큼 내년부터 2020년까지 LPG운반선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미포조선은 20~45K급의 중형 LPG운반선을 건조하는 데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중형 LPG운반선은 중형유조선(MR탱커)와 한 도크 안에서 동시에 건조될 수 있어 현대미포조선이 LPG운반선 건조일감을 늘리면 도크 운영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
중형 LPG운반선 가격은 현재 5천만 달러 수준인데 향후 더 오를 수도 있다. 선박에 쓰이는 철강재인 후판가격이 올해 7월 공급받은 물량부터 인상되는 것으로 정해졌는데 여기에 맞춰 선가도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