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목표주가가 하향됐다. 올해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힘들고 수주목표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한국항공우주산업 목표주가를 6만7400원에서 5만25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최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기체부품을 수주하고 원가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볼 것”이라며 “수리온 사업재개 등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지만 매출 하락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매 분기마다 매출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줄어들고 있다. 수리온 헬기의 납품이 중단됐고 완제기 수출사업도 신규로 따내지 못한 타격이 컸다. 방산비리 관련 수사의 영향으로 영업손실도 지속됐다.
방산비리 관련 수사가 일단락됐고 김조원 사장도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호재로 꼽혔다. 수리온 사업도 재개됐고 2018년에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APT)사업 등 대규모 수주를 얻을 기회도 남아 있다.
다만 한국항공우주가 2018년에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서 수주를 따내지 못할 경우 상반기까지도 실적이 상승할 계기를 찾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최 연구원은 내다봤다.
올해 수주목표 달성율은 3분기 기준 24.5%로 집계됐다. 연내에 수주목표를 이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 수요는 2018년에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청구공사대금와 매출채권을 합친 금액이 2014년 5210억 원에서 최근 1조1천억 원으로 늘어난 점도 현금흐름이 아직 불안정한 증거로 꼽혔다.
다만 한국항공우주는 여전히 국내에서 유일한 완제기 제작회사이자 방위산업회사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부실을 떠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최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수주잔고는 2016년과 큰 차이가 없고 수리온사업 등이 재개되면 매출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며 “여러 완제기 수출사업의 협상도 진행되고 있어 성장동력을 다시 얻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