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사장이 SK증권을 인수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새 수익원 발굴에 힘쓰고 있다.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의 등장의 등장에 맞서 중소형 증권사로서 생존전략을 마련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태순 사장이 최근 케이프투자증권의 새로 성장동력을 찾는 데 공들이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월 신기술사업금융업 인가를 받은 데 이어 10월에는 부동산 자문·컨설팅업무 인가도 받았다.
인수를 통해 회사의 몸집도 키우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8월 SK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SK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으며 현재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현재 증권업계 30위권 후반대에 있지만 SK증권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10위권 안팎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10월 초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며 “심사가 최소 두 달가량 걸리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12월에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 9월에는 리딩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부국증권의 보통주 100만주(9.64%)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사들이기도 했다.
이달 들어 투자금융과 헤지펀드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도 개편했다.
투자금융 사업본부를 확대하고 헤지펀드사업본부 안에 대체투자팀과 주식운용팀 등을 새롭게 만들었으며 이에 맞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임 사장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의 등장에 대비해 중소형 증권사로서 케이프투자증권의 몸집을 불리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13일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자기자본규모가 4조 원을 넘는 증권사 5곳을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회사들을 중심으로 새 판이 짜여지면서 증권사들의 양극화가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자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어음을 발행하는 단기금융업이 허가되는 등 투자와 사업규모를 확대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이 운용마진을 높이고 추가수익을 거두기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투자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소형 증권사와 치열한 먹거리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 증권사업은 대형 증권사와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