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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GV, 겨울 극장 채우기 위해 '재개봉' 영화 꺼내 들어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7-11-15 16: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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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GV, 겨울 극장 채우기 위해 '재개봉' 영화 꺼내 들어
▲ CJCGV가 16일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재개봉한다.
CJCGV가 재개봉영화를 잇달아 상영한다.

CJCGV는 3분기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국내영화시장 침체로 전체실적이 뒷걸음질쳤던 만큼 재개봉영화가 영화시장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CGV는 16일부터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국내 개봉 이후 10년 만에 단독으로 재개봉한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2007년 개봉 당시 국내 티켓판매 2주 연속 1위, 누적 관객수 110만 명을 모은 로맨스영화다. 영화에 삽입된 주제곡 ‘Way Back into Love’ 등은 최근까지 리메이크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CJCGV 관계자는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재개봉영화에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재개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추억의 만화영화도 다시 꺼내들었다. 

CJCGV는 16일 뮬란, 몬스터주식회사, 라이온킹 등 디즈니만화 20편을 재개봉하기로 했다. 관객들은 용산아이파크몰, 여의도, 영등포, 인천 등 모두 7개 극장에서 디즈니만화를 다시 만날 수 있다.

CJCGV는 3분기 국내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는데 국내영화업계의 전반적 침체 탓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722억 원, 영업이익 32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9% 늘고 영업이익은 5.3% 줄었다.

국내에서 매출 2692억 원, 영업이익 225억 원을 내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42% 감소했다. 부진한 국내실적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국내 영화관객수는 2013년 처음 2억만 명을 넘어선 뒤 2016년 2억1700만 명,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CJCGV는 ‘재개봉영화’로 침체된 영화업계에 반전분위기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로맨스영화’의 수요가 늘어나는데 10월25일 개봉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4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로맨스영화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도 비슷하다.

CJCGV는 안정적으로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재개봉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재개봉영화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검증된 카드’로 꼽힌다. 특히 ‘명작’을 대형 화면에서 다시 감상하려는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

CJCGV 관계자는 “배급사 입장에서는 영화홍보비용, 수입비용 등을 줄일 수 있겠지만 영화관 입장에서 재개봉영화라고 해서 특별히 비용이 적게 들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배급사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재개봉작들의 흥행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2013년 CGV가 재개봉한 ‘이터널선샤인’은 3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재개봉을 영화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노트북’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역시 각각 18만 명, 16만 명을 동원했다. 롯데시네마가 7월 재개봉한 '플립'은 35만 명을 모으며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CJCGV는 30일 스쿨오브락과 록키도 재개봉하기로 했다. 스쿨오브락은 2004년 개봉한 코미디물이고 록키는 1976년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권투영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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