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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통령’ 전병헌의 롯데홈쇼핑 로비의혹에 e스포츠업계 난감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11-14 17: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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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통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50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병헌</a>의 롯데홈쇼핑 로비의혹에 e스포츠업계 난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2013년 11월12일 한국e스포츠협회장 시절 서울 용산 e스포츠스타디움에서 ’2014시즌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한국개최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역임하며 ‘겜통령’ ‘갓병헌’ 등의 별명을 얻을 정도로 국내 e스포츠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e스포츠업계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게임산업 발전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 관련 비리에 연루됐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오히려 역풍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홈쇼핑이 2015년 e스포츠협회에 3억 원대의 후원금을 내고 재승인을 받았다는 로비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전 수석의 소환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전 수석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 보좌진의 일탈”이라며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거액의 돈을 건넨 배경에는 전 수석의 영향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수석은 2015년 당시 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롯데홈쇼핑의 재승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한국e스포츠협회장도 맡았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의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해 후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전 수석의 의원시절 보좌진이었던 윤모씨와 김모씨 등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는데 관련증거를 확보할 경우 전 수석을 직접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

e스포츠업계는 전 수석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면서 난감한 입장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e스포츠라는 말을 처음 만들고 문화와 시장을 개척한 세계 최강국으로 꼽히지만 정작 e스포츠는 국내에서 공식스포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e스포츠 육성을 총괄하는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해 출범하는 과정에서 개정된 기준에 따라 ‘결격단체’로 지위가 변경됐고 올해 회원종목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국내 e스포츠는 이에 따라 정부 예산지원에서 불리한 것은 물론 각종 국제대회에 선수를 내보내기 어렵게 됐다.

반면 국제e스포츠연맹(IeSF)에 가입된 주요 회원국들은 앞다퉈 e스포츠를 공식 체육종목으로 인정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e스포츠시장이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e스포츠가 공신력을 키워가는 데 따른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e스포츠를 주목해 국제e스포츠연맹과 함께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e스포츠 종목채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는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종목 채택을 준비하고 있다.
 
‘겜통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50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병헌</a>의 롯데홈쇼핑 로비의혹에 e스포츠업계 난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12일 부산에서 막을 내린 ‘제9회 e스포츠 월드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팀은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7회 종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대한체육회로부터 공식 체육종목으로 인정받지 못해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선수를 내보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셈이다.

전 수석은 청와대 정무수석에 발탁되기 전까지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맡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을 한국에 유치하는 등 ‘겜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e스포츠 발전에 힘썼다.

청와대 수석으로 일할 때도 8월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제9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에 깜짝 등장해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e스포츠와 관련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보였다.

e스포츠업계는 전 수석의 청와대행으로 공식스포츠 인정, 저변확대를 위한 지원 등에서 기대를 품었지만 이번 의혹으로 오히려 역풍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국내에서 게임산업은 오락산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데 e스포츠협회가 로비의혹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공식 체육종목으로 인정받는 길은 더 멀어질 수 있다.

e스포츠협는 10월 ‘대한체육회 종목단체 지위상실’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e스포츠가 대한체육회의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속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한국 e스포츠가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e스포츠 속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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