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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철, 오리온 체질개선 작업에 박차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1-11 19: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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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오리온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허 부회장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에게 고액을 배당해 많은 비난을 받았던 계열사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과대포장 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오리온은 허인철 부회장의 주도 아래 체질개선과 조직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아이팩 합병 검토중

11일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오리온은 포장재를 생산하는 계열사 아이팩에 대한 합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리온의 한 관계자는 “과자 포장지의 과대포장을 방지하고 경영 효율화를 모색하기 위해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며 “합병하게 되면 계열사로 있을 때보다 경영효율이 높아져 시너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철, 오리온 체질개선 작업에 박차  
▲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하지만 일부에서 오리온의 아이팩 합병을 다른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아이팩은 지난해 고액배당으로 논란이 돼 오리온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줬는데 합병을 통해 이런 이미지를 벗고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피하기 위한 조처라는 것이다.

아이팩은 1981년부터 과자 봉지와 상자 등을 만들어 오리온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03억 원 가운데 80%인 324억 원이 오리온과 거래에서 발행했다. 이 회사는 담철곤 회장이 지분 53.3%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46.7%는 오리온 계열사들이 나눠 소유하고 있다.

아이팩은 담 회장이 거액의 배당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액보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담 회장은 영업이익이 8억 원인 회사에서 배당금 150억8800만 원을 받아 비난을 받았다. 담 회장은 2011년에도 순이익 9억4500만 원을 낸 아이팩으로부터 200억56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일감몰아주기에 따른 과세와 규제도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2월부터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은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은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30%(비상장사 20%) 이상인 계열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 과징금을 부과한다.

오리온그룹은 현재 자산 5조원 이상 대규모 기업집단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자산규모가 커져 향후 오리온그룹의 자산총계가 5조 원 이상이 되면 공정위의 규제를 피할 수 없다.

◆ 과대포장 문제도 직접 해결 나서

허 부회장은 오리온의 과자 포장개선 작업도 직접 지시했다. ‘질소과자’로 불리는 과대포장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 같은 제과업계가 아닌 유통업계 출신이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영업총괄부문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이마트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며 반응을 접했던 만큼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허 부회장은 특히 “제과업의 본질은 맛있는 것을 싸게 많이 판매하는 것”이라며 “제품의 맛이나 품질에서 경쟁하기도 전에 포장 등 부차적인 것에서부터 배척당하면 기업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제과업계는 제품의 과대포장이 문제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에 시달려 왔다.

오리온은 업계 최초로 과대포장을 개선했다.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대단한나쵸, 썬 등 20개 과자 브랜드의 포장규격은 줄이고 양은 늘렸다. 허 부회장의 지시 아래 9월부터 관련 부서의 의견을 취합한 뒤 이달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허 부회장은 부임 직후 회장실을 폐지하고 부회장 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곧이어 오리온과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을 합병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합병으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이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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