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가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의 주주제안 안건 2건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최근 보고서에서 KB금융의 20일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노조협의회가 주주제안을 통해 올린 안건에 모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 개리 리테르니 ISS 최고경영자(CEO). |
노조협의회가 올린 안건은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지주사 정관을 개정해 회장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아래 주요 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도록 배제하는 등 2건이다.
ISS는 하 변호사의 경력을 놓고 금융지주 이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했다. 기존 사외이사 가운데 하 변호사와 같은 법률전문가가 이미 있는 점도 감안했다.
하 변호사는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 일했고 2004년 노조 추천을 통해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외이사를 맡았다.
ISS는 지주사 정관을 바꿔 회장이 이사회 아래 주요 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도록 만드는 안건도 반대했다. 회장의 계열사 영향력이 줄어드는 일이 주주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20일 주주총회에 함께 올라가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안과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의 선임안에 찬성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KB금융 노조협의회는 주주제안 안건의 주총 통과에 힘쓰고 있는데 ISS의 이번 권고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투자자는 3분기 기준으로 KB금융 지분 68.91%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상당수가 주총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ISS의 찬반 권고를 감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모건스탠리의 계열사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바라’의 자회사로 기관투자자 1700여 곳을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 등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자문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