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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국민연금 기금운용전문가 영입 '발등에 불'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11-07 16: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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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국민연금 기금운용전문가 영입 '발등에 불'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7일 전주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읽고 있다. <뉴시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인사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기금운용본부장 등 요직의 인선을 서둘러야 하고 본부 이전 이후 늘어난 인력이탈도 막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

김 이사장이 7일 취임하면서 국민연금도 조만간 기금운용본부장의 공개모집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금운용본부장은 4개월 가까이 비어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기금이사추천위원장을 맡아 기금운용본부장의 공모를 진행한다. 이사장이 후보를 제청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명한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의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다. 기금운용본부장이 다루는 자산규모만 7월 기준 602조 원에 이른다. 

김 이사장은 정치인 출신으로 기금을 직접 운용한 경험이 없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전문가가 기금운용본부장을 맡아 자산을 실질적으로 운용하고 전체 국민연금 업무를 정치인이 하면 안정성을 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이 문재인 정부의 사회책임투자 기조에 힘을 싣고 있어 기금운용본부장이 수익률과 투자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모두 챙겨야 하는 부담도 더욱 무거워졌다. 

사회책임투자는 기업의 실적 등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비재무적 요소도 감안해 투자대상을 고르는 것을 말한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이 연말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가이드라인)를 도입하면 투자기업의 경영에도 적극 관여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인사인 만큼 기금운용본부장도 정책기조에 걸맞은 사람으로 찾을 것”이라며 “기금운용본부장을 임명하는 대로 해외대체투자실장 등 다른 빈자리의 인사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본부 이전에 따른 중견급 기금운용역들의 이탈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놓고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국민연금공단 본사는 2015년 6월, 기금운용본부는 2월에 전북혁신도시로 자리를 옮겼다.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월 국정감사 당시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퇴사현황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기금운용역 52명이 회사를 떠났다. 

2015년 한 해 동안 퇴사한 운용역 수가 10명인 것과 비교된다. 국민연금이 상반기에 첫 채용을 실시했지만 채용예정인원 30명 가운데 15명을 뽑는 데 그쳤다.

김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기금운용본부 운용역들의 임금을 올리고 주거를 지원하는 등 처우를 강화할 계획을 내놓았다. 장기적 인력양성을 위해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내가 기금운용본부를 전주로 옮기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국민연금이 단기투자보다 중장기투자에 주력하는 만큼 지역에 있는 것이 기금의 성격에 더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전북혁신도시가 위치한 전주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도 전주였다. 당시 국민연금공단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을 적극 추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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