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또 급등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원유 감산합의를 강하게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일 배럴당 57.35달러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64.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3.07%(1.71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3.54%(2.2달러)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 모두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어난 숙청사태로 원유 감산합의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반부패 세력을 숙청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등을 체포했다. 이 일로 빈 살만 왕세자의 권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원유 감산합의를 강력히 주장하는 인물인 만큼 그가 이번 숙청으로 실권을 강화하며 원유 감산합의 연장을 더욱 강하게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원유 감산합의 연장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인 점도 국제유가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보인다.
로이터가 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에마누엘 이벨 카치쿠 나이지리아 석유부 장관은 “감산 재연장을 지지하며 적절한 조건하에 나이지리아도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그동안 원유 감산합의를 연장하는데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블룸버그는 “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은 내심 배럴당 70달러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