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사업에서 안정적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매각 성사에 힘을 보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대우건설이 지난해 말 해외사업의 잠재부실을 한꺼번에 쏟아낸 뒤 세 분기만에 또 추가비용을 반영했다는 점은 새로운 리스크”라고 파악했다.
대우건설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980억 원, 영업이익 1138억 원을 냈다. 그동안 대우건설 3분기 영업이익이 2181억 원으로 추산됐던 점을 감안할 때 대우건설 실적은 매우 부진했다.
카타르 뉴오비탈 고속도로 현장에서 공사기간 연장과 자재비·물류비 증가로 1450억 원의 추가원가가 반영됐다. 모로코 사피발전소에서도 공사지연으로 23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아직 두 프로젝트의 도급잔액이 각각 2천억~4천억 원가량 남아있어 향후 손실이 또 반영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정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보수적 회계처리로 회계투명성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지만 해외프로젝트의 원가율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다소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국내 주택사업과 베트남 신도시사업에서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3분기 대우건설의 주택부문 원가율은 83.7%를 기록해 15%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4분기에 2차 분양이 예정된 베트남 빌라사업도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과 베트남사업의 이익 증가가 해외공사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DB산업은행은 현재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예비입찰 마감일은 13일이며 매각대상은 산업은행이 사모투자회사 KDB밸류제6호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다. 매각가격은 2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