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화사업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를 보낸 CJE&M이 남은 두 달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CJE&M은 국내 1위의 투자배급사이지만 올해 ‘리얼’과 ‘군함도’ 등 영화 안팎으로 많은 논란을 낳은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체면을 구겼다. CJE&M는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그것만이 내 세상’, ‘1987’을 선보인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침묵’이 개봉 첫 날인 2일 5만751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좌석점유율은 14.6%로 11위였다.
침묵은 올해 초 선보인 ‘공조’를 제외하고는 영화마다 부진한 성적을 거둔 CJE&M이 내놓는 야심작이다.
특히 영화 ‘해피엔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지우 감독과 영화배우 최민식씨가 18년 만에 다시 만나 흥행과 작품성 모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CJE&M은 올해 유독 힘겨운 해를 보내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인 공조가 흥행했지만 올해가 다 끝나가는 지금까지 공조가 유일한 흥행작이다.
CJE&M 영화부문은 1분기에 영업이익 19억 원을 거뒀지만 2분기에 영업손실 16억 원을 봤다. 3분기에도 군함도의 부진으로 영화부문에서 영업손실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연휴를 노리고 선보인 ‘남한산성’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남한산성은 개봉 첫날 역대 추석개봉 한국영화 가운데 최대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실패했다.
같은 날 개봉한 ‘범죄도시’가 입소문을 타며 흥행몰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남한산성의 제작비는 150억 원가량으로 손익분기점은 500만 명 수준이다. 그러나 남한산성은 관객 384만여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올해 CJE&M이 선보이는 영화 가운데 남은 건 그것만이 내 세상과 1987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최성현 감독이 연출했고 영화배우 이병헌씨, 윤여정씨가 출연했다. 복싱선수인 형과 지체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재능을 가진 동생이 엄마를 통해 화해하기까지 벌어지는 과정을 그렸다.
1987은 1987년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영화배우 김윤석씨, 하정우씨, 유해진씨가 출연했다.
CJE&M은 올해 개봉할 것으로 기대받았던 ‘7년의 밤’은 내년에 개봉하기로 했다. 7년의 밤은 벌써 2년째 개봉시기를 못 잡고 있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7년의 밤은 영화배우 류승룡씨와 장동건씨가 출연하고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워낙 많은 기대를 받는 작품인 데다 원작소설의 인기도 높아 적절한 개봉시기를 잡는 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침묵은 ‘토르: 라그나로크’, ‘부라더’와 경쟁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5일 ‘7호실’을 선보인다. 엑소의 멤버 도경수씨가 주연을 맡은 만큼 수능 특수를 노렸다. 9일 영화배우 김혜수씨가 출연한 ‘미옥’과 고두심씨가 주연한 ‘채비’도 개봉한다.
뒤를 이어 윤한민 감독의 ‘그렌델’, 김홍선 감독의 ‘역모-반란의 시대’가 개봉일을 확정했다.
이밖에 현빈씨와 유지태씨가 출연한 ‘꾼’, 강하늘씨와 김무열씨가 주연한 ‘기억의 밤’, 백윤식씨, 성동일씨의 ‘반드시 잡는다’도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