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7-11-01 17: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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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통신비 인하정책에 적극 동참하면 정부가 5G 주파수 할당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통3사가 내년에 천문학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통신비 인하 논쟁이 심화되면서 국정감사에서 높은 주파수 가격이 화두가 됐다”며 “정부도 통신비 인하에 동참하라는 사회적 여론이 높아 5G 주파수 할당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정부는 경매를 통해 주파수를 이통3사에 판매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통3사가 정부에 낸 주파수 경매대금은 6조2400억 원, 전파사용료는 1조2천억여 원이다.
이통3사가 매년 주파수 관련 비용으로 1조2400여억 원을 내고 있다.
주파수 경매에 많은 입찰금액이 드는 만큼 이 비용들이 통신비 요금 인하에 쓰이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통3사는 이르면 내년부터 할당될 5G 주파수를 차지하기 위해 천문학적 비용을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30일 국감에서 “이통사들의 5G 할당대가 부담을 완화하면서 5G 심사에 요금인하 계획을 반영토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에 “적극 검토하겠다”며 “이통사가 5G 주파수 경매에 참여할 때 통신비 인하 기여도에 따라 주파수 할당대가에 혜택을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정부가 주파수 경매참여 비용을 낮춰추면 이통3사들이 통신비를 인하할 여력이 커질 것으로 유 장관도 본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5G 주파수로 3.5㎓ 대역에서 300㎒폭, 28㎓ 대역에서 약 3㎓ 폭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과기정통부는 3월부터 ‘5G 주파수 할당 대가 산정방식 연구반’을 만들어 주파수 할당가격을 적정하게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높은 주파수 가격이 통신비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5G 주파수 할당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부가 통신비 인하에 동참하는 것으로 이통3사에게 긍정적인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