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건설

문규영, 아주산업의 한라시멘트 인수 위해 공격적 베팅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10-27 16:49:2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이 아주산업을 통해 참여하고 있는 한라시멘트 인수전에서 공격적으로 베팅할까?

문 회장이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쓸 수 있는 실탄을 두둑이 확보하고 있는 데다 레미콘사업과 시멘트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라시멘트 인수전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문규영, 아주산업의 한라시멘트 인수 위해 공격적 베팅할까
▲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라시멘트 매각주간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11월3일 한라시멘트의 본입찰을 마감한다.

매각대상은 한라시멘트 최대주주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가 특수목적회사(SPC) 라코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 전량이다. 매각 가격은 6천억~8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 아주산업, LK투자파트너스 등 4개 기업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로 이들은 현재 한라시멘트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강한 데다 사모펀드인 LK투자파트너스의 자금동원력을 무시할 수 없어 아주산업이 인수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아주산업이 7월에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매각해 3천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해놓은 만큼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뜻밖의 베팅을 해 인수전의 승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투자은행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아주산업은 최근 2년 동안 진행된 시멘트업계 재편작업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매각된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도 후보군으로조차 꼽히지 않았다.

아주산업이 시멘트기업 인수전에 참여할만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지 못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금융업을 사실상 정리하면서 마련한 돈으로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아주산업의 덩치를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산업은 경쟁기업인 삼표나 유진기업과 달리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지 못해 경쟁기업들과의 실적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아주산업은 상반기에 매출 2872억 원, 영업이익 427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0.6% 줄었다. 삼표와 유진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모두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주산업이 인수합병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어 보인다.

아주산업이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 레미콘사업의 원료로 쓰이는 시멘트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주산업은 이미 지난해 골재채취기업인 공영해운을 인수해놨기 때문에 골재-시멘트-레미콘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체제도 완성할 수 있다.

또 한라시멘트가 강릉에 공장을 가진 해안사로 분류되는 만큼 수도권에 공장이 집중된 아주산업으로서는 영업망을 확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아주산업은 현재 사업팀을 통해 한라시멘트 본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규영 회장도 회장 직속기구인 전략기획실을 통해 수시로 한라시멘트 매물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기업을 인수해 고공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삼표의 전례를 따라 아주그룹 차원에서 한라시멘트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시장에 나온 매물을 적극적으로 인수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결과는 본입찰이 끝나봐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최신기사

유안타증권 "일동제약 저분자 비만치료제 우수한 PK 결과, 초기 유효성 및 안정성은 양호"
소프트뱅크 인텔에 지분 투자가 '마중물' 되나, 엔비디아 AMD도 참여 가능성
대신증권 "삼양식품 여전히 공급 부족, 수요는 넘치고 생산은 확대중"
이재명 정상회담 앞두고 4대그룹 기업인 간담회, "관세협상 애써줘 감사"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에 3150선 하락 마감, 코스닥은 780선 내려
SK증권 "영원무역 OEM 견조하고 스캇 부진, 3분기 관세 영향 별로"
카카오페이 그룹 내 디지털금융 전략 중심축으로, 신원근 스테이블코인으로 존재감 키운다
HD현대 필리핀 수빅조선소 투자 확대, 정기선 한진중공업 실패 딛고 동남아 생산거점으로..
내란특검 한덕수 구속영장 청구 임박, 총리 2번 '최고 경제관료'의 몰락
금융당국 수장 인선에 코픽스 하락세까지,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 제동 걸릴까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