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고 이사장은 19일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18차 이사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언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공인의 처신에 합당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사퇴를 하는 게 나은지, 안 하는 게 나은지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이사가 어떤 분들이 선임될지도 참고할 것”이라며 “나는 독립변수가 아니고 종속변수이기 때문에 사태 흐름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권이나 방송통신위원회 쪽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먼저 공개해주면 저도 맞춰서 방침을 정하겠는데 지금 아무 것도 나온 것이 없다”며 “내가 먼저 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고 이사장과 옛 여권 쪽 이사들은 18일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 이사장은 “김원배 이사의 사퇴에 따른 진행방향을 예상하고 제 처신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옛 여권 쪽 이사들이 추가로 사퇴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다른 세 분은 현재까지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대답했다.
현 이사회는 이전 정부에서 구성돼 옛 여권이 추천한 이사가 6명, 옛 야권이 추천한 이사가 3명이었는데 유의선 이사와 김원배 이사가 사퇴하면서 구 여권과 구 야권의 구도가 4대3으로 바뀌었다.
보궐이사 추천권이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몫인 만큼 빈자리가 채워지면 방송문화진흥회 여야구도는 5대4로 역전될 수 있다.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이나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 안건 등이 이사회에 상정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