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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마오쩌둥 전략으로 화웨이를 키웠다

백설희 기자 flyhighssul@businesspost.co.kr 2014-11-04 19: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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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정페이, 마오쩌둥 전략으로 화웨이를 키웠다  
▲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화웨이에 미래는 없다.”

런정페이(71) 화웨이 회장의 말이다. 런정페이는 화웨이의 창업자이자 정신적 지주다.

런정페이는 화웨이가 빠른 성장을 이루어 내며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을 때에도 닥칠지 모를 위기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런정페이는 1987년 광둥성 선전시에서 화웨이를 창업했다. 화웨이는 창업한지 30년도 되지 않아 통신장비와 모바일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업으로 만들었다.

런정페이는 화웨이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경영방식을 만들어 냈다. 항상 위기의식을 강조한다. 그리고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한다.

런정페이는 그동안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아 신비에 싸인 인물로 묘사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해외언론 이나 중국매체들과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런정페이, 15만 화웨이 늑대군단의 창업자

그는 1944년 구이저우성 안순시에서 7남매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가난했지만 지식인들이었던 부모의 교육열 덕분에 런정페이는 1963년 서남부 지방의 명문으로 꼽히는 충칭건축공정학원(현 충칭대학교 공대)에 입학했다.

어린 시절의 가난으로 고생했던 경험과 그런 상황 속에서도 배움을 강조했던 집안 환경이 런정페이로 하여금 지금의 화웨이를 만들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런정페이가 대학교 3학년 때 문화혁명이 일어나 모든 학교가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졌다. 런정페이는 학교가 문을 닫은 와중에도 스스로 컴퓨터, 디지털 기술, 자동제어 등 기술관련 분야를 독학했다.

런정페이가 당시 익혔던 기술분야의 지식들은 그가 화웨이를 창업하는 바탕이 됐다.

런정페이는 졸업 뒤 1974년에 인민해방군에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건축병으로 일했다. 인민해방군에서 일하면서 군사통신 시스템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통신과 관련된 일들을 배웠다.

런정페이는 이때 통신기술을 습득하고 그가 존경하는 인물인 마오쩌둥의 전술과 철학을 배웠다. 이때 경험은 화웨이를 글로벌기업으로 키우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감군계획으로 1983년 제대하고 선전 남해석유조달센터에서 4년간 근무했다. 그러나 시장경제와 관리시스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사직했다.

런정페이는 그뒤 직장을 찾는 일이 쉽지 않자 1987년 단돈 2만1천 위안으로 화웨이를 창업했다.

화웨이는 처음에 통신장비 대리상으로 시작해 점차 전화교환기 등 통신설비 제조업체로 변신했다. 지금은 170여개 국가에 통신 인프라를 공급하는 글로벌 업체로 성장했다.

런정페이는 농촌에서 혁명을 일으켜 도시로 포위해 들어간 마오쩌둥처럼 대형 경쟁업체들이 이미 장악하고 있는 대도시 대신 경쟁이 거의 없다시피한 농촌 지역부터 공략하는 전략을 사용해 성공을 거뒀다.

런정페이는 늑대군단이라 불리는 화웨이를 이끌고 있는데 화웨이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만들어냈다. 늑대군단이라는 말은 늑대처럼 항상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사업환경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런정페이도 그렇게 화웨이를 키웠고 임직원들에게도 이를 끊임없이 요구한다.

런정페이는 최근 들어 거북이 정신을 강조한다. 거북이처럼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되 항상 머리를 들어 기회가 보이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 화웨이의 정신적 지주 런정페이

런정페이는 중국에서 신비주의 기업가로 꼽힌다. 언론과 인터뷰도 하지 않고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런정페이는 화웨이의 정신적 지주로서 지금의 화웨이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냈다. 직원들에게 고객중심의 가치관, 위기의식,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정페이, 마오쩌둥 전략으로 화웨이를 키웠다  
▲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런정페이는 “우리는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을 위해 노력해 고객들에게 돈을 받고 있는 것” 이라며 “우리에게 독특한 문화가 있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노력하고 앞장서서 노력하라는 옛 말씀들을 실천에 옮긴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강조해온 가치들이 화웨이의 기업문화가 되고 화웨이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런정페이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중국언론과 인터뷰에 응하는 등 대외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중국학계에서 그를 중국에서 몇 안되는 진정한 사업적 기질을 보유한 사업가로 본다. 모험가 정신을 가지고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하는 것이다.

런정페이는 "성공은 일본기업들 처럼 구사일생의 위기를 겪고 난 뒤에도 다시 잘 살아났을때나 할 수 있는 말"이라며 "화웨이는 아직 성공한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가 자만에 빠지지 않고 위기의식을 가지고 노력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런정페이는 “세상의 모든 자원은 고갈될 수 있지만 오직 문화만이 고갈되지 않고 끊임없이 번성할 수 있다”며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중국언론들은 런정페이를 실용주의자로 평가한다. 고객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내고 회사의 이익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또 화웨이의 정신적 대부로 사상을 품고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인물로 평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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