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연장 후 처음으로 열린 8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연장 이후 열린 첫 재판에서 정치보복이 끝나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 전 대통령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며 “구속돼서 재판을 받은 지난 6개월은 참담하고 비참한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재판 도중 직접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속이 연장된 뒤 첫 공판이기도 한다.
재판부의 구속연장 결정을 놓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구속기한이 끝나는 날이었는데 다시 구속이 필요하다는 재판부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13일 박 전 대통령에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2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들도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오늘 변호인단은 사임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부가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할 것이라는 믿음이 더는 의미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며 “모든 책임은 제게 묻고 저 때문에 법정에 선 공직자와 기업인에게는 관용을 베풀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