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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증권의 윤경은 전병조 각자대표체제 유지할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10-15 05: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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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증권의 윤경은 전병조 각자대표체제 유지할까
▲ 윤경은(왼쪽) 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 사장이 지난 1월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포옹하고 있다.
윤경은 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윤종규 회장 연임 이후 세대교체 인사흐름 속에서 대표이사를 계속 맡을 수 있게 될까?

윤 사장은 자산관리(WM), 전 사장은 투자금융(IB)을 대표적으로 맡고 있는데 개별 부문의 실적에 따라 운명이 엇갈릴 수도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제3의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사장과 전 사장이 12월 말에 임기를 마치게 되면서 두 사람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연임을 확정하고 국민은행장도 분리하면서 ‘2기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윤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KB증권 사장을 1명만 선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사장과 전 사장은 1월 KB증권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했을 때 화학적 결합을 이유로 각자대표를 맡았지만 모두 임기는 1년만 보장됐다.

두 사람 가운데 한 명만 연임한다면 올해 실적이 기준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각자대표는 개별 부문의 경영사안을 독자적으로 결정해 각자의 성과를 가늠하는 것도 비교적 손쉽다.

전 사장이 연초 기자간담회 도중에 투자금융부문의 수익목표를 설명하면서 “주어진 목표를 이뤄야 2018년에 다시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자산관리 외에 세일즈앤트레이딩(S&T)과 경영관리부문을 맡고 있다. 전 사장은 투자금융 외에 기업금융(홀세일) 부문을 담당한다. 

윤 사장과 전 사장은 KB증권의 실적호조에 나란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KB증권은 상반기에 별도기준 순이익 1123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7% 증가했다.

다만 두 사람이 담당하는 부문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전 사장이 다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금융과 연결된 기업금융 부문의 손익비중이 더 높기 때문이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에서 기타사업 손실을 뺀 손익의 부문별 비중을 살펴보면 기업금융 56.7%, 자산운용 48.7%, 주식위탁매매와 자산관리 34.3% 등이다. 

그러나 윤 사장이 담당하는 세일즈트레이딩의 순이익이 자산운용부문으로 집계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 사장이 우위를 굳힌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KB증권은 상반기에 자산운용부문에서 순이익 547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250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윤 사장이 세일즈앤트레이딩에 포함되는 FICC(채권, 외환, 원자재)조직을 새로 만들었고 인재영입에도 공을 들인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외의 측면을 살펴보면 전 사장이 다소 유리한 위치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전 사장이 KB금융의 기존 계열사인 KB투자증권 사장이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회사가 통합되면 인수된 회사의 CEO가 유임해 화학적 결합을 챙기다가 인수주체 측의 내부인사로 교체되는 일이 종종 있다”며 “증권업계에서도 미래에셋대우 등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사장도 기획재정부 출신의 금융관료로 2013년 KB금융에 합류한 점을 감안하면 내부인사의 이점을 100% 누리기 힘들다는 반론도 있다.

윤 회장이 비은행사업 강화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만큼 계열사 사장의 인사폭을 넓히면서 윤 사장과 전 사장을 모두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윤 사장은 1962년, 전 사장은 1964년에 태어나 1961년생인 허인 국민은행장 후보보다 젊다. 그러나 허 후보의 선임으로 촉발된 경영진의 세대교체 인사에 함께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KB금융지주나 국민은행 임원 가운데 증권업 경험이 있는 인사가 KB증권 사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은 회장과 비상임이사에 지주 사외이사 3명을 더해 구성된 상시지배구조위원회에서 계열사 사장후보를 추천한다. 상시지배구조위는 12월에 KB증권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인사를 한꺼번에 실시한다.

KB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사장 인사는 12월 초부터 진행되는 만큼 지금은 관련 사항의 논의 여부를 알 수 없다”며 “업무능력과 계열사별 경영방향의 설정 등도 감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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