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가운데)이 13일 대구지방경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뉴시스>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대구경찰청은 13일 오전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대구경찰청에서 취재진에게 “경찰에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곧장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기반으로 이미 비자금 규모는 상당수 파악했다”며 “박 회장의 조사는 밤 늦게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14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회사자금으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해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공제한 뒤 현금화하는 ‘상품권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품권에 쓰인 회사자금 규모는 33억 원, 비자금은 31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9월5일 박 회장과 대구은행 부장급 간부 5명을 업무상 배임과 횡령 등 혐의로 입건하고 실제 본점 역할을 하는 대구은행 제2본점을 비롯해 박 회장의 사무실 등 12곳을 압수수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