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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에서 금융계열사 대표 역할 누가 맡을까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10-12 17: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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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금융그룹 통합감독의 적용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누가 현대차 금융계열사의 대표 역할을 맡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합감독 적용대상이 될 것으로 꼽히는 다른 금융그룹들은 맏형 노릇을 할 대표회사가 대부분 뚜렷하게 떠오르는데 비해 현대차그룹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현대차그룹에서 금융계열사 대표 역할 누가 맡을까
▲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금융계열사는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라이프생명보험, 현대커머셜, 현대차투자증권 등 5곳이다.

통합감독 제도안에 따르면 각 금융그룹은 대표 금융회사를 선정해야 한다. 대표회사는 다른 계열사들의 재무상황과 리스크, 그룹 내 내부거래 현황, 계열사 지원 내용 등을 파악해 금융당국에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지주사처럼 그룹의 대표를 맡는 회사가 없는 만큼 책임과 권한을 분명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서는 삼성생명이,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생명이, 동부그룹은 경우 동부화재가, 교보그룹은 교보생명이 각각 대표회사로 꼽힌다. 

규모 면에서나 다른 금융계열사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서나 그룹과 지분 연관성에서나 우위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 가운데는 뚜렷하게 떠오르는 대표회사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대카드가 원래는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중심에 있다고 평가를 받았으나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하나도 없는데다 최근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대표회사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상반기에 순이익 1308억 원을 거뒀는데 현대캐피탈(1623억 원), 현대커머셜(2249억 원)보다 낮다.

현대카드는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경영을 맡은 회사이고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대중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실적이 부진하면서 명성이 흐려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큰 만큼 대표회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캐피탈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가 26조1574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가 14조3155억 원 , 현대커머셜은 6조8686억 원 수준이다.

현대커머셜은 정 부회장과 정 부회장의 아내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이 유일하게 지분을 들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통합감독 시 대표회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정 부회장과 정 고문은 현대커머셜 지분을 각각 16.67%, 33.33% 보유하고 있어 두 사람의 지분을 합치면 50%가 된다. 

헌대커머셜은 현대카드와 현대라이프생명의 지분도 각각 24.54%, 20.37%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다른 금융계열사와 수직계열 관계를 어느 정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현대커머셜은 자산규모가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가장 작은 탓에 다른 금융계열사를 이끌기에 영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은 현대차 및 기아차와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금융당국과 보고사항도 다른 금융그룹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른 계열사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표회사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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