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의 9월 수주잔량이 2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주가에도 훈풍이 불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가 9월에 모두 26척, 146만CGT(가치환산톤수)를 수주했다. 전 세계 발주의 49.2%를 한국 조선사가 휩쓸었다.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각각 6척과 5척, 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 원유운반선 5척을 수주하면서 9월 신규수주가 크게 늘어났다.
중국 조선사는 9월에 89만CGT, 일본은 26만CGT를 수주하면서 한국 조선사의 뒤를 이었다.
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96만CGT(71척)다. 월간 발주량으로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한국 조선사가 9월 신규수주를 크게 늘리면서 수주잔량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 조선사의 9월 수주잔량은 1665만CGT로 8월보다 약 69만CGT 늘었다. 한국 조선사의 수주잔량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은 2015년 10월 말 이후 23개월 만이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90만CGT, 한국 1665만CGT, 일본 1608만CGT 순이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7511만CGT로 8월보다 52만CGT 늘어났다. 전 세계 수주잔량이 전달보다 증가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9월 신조선가 지수는 8월과 같은 수준인 124포인트다. 신조선가 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가격을 100으로 잡아 특정시점의 선박가격을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한국 조선사가 신규수주에서 선전하면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주가도 힘을 받았다.
11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보다 1.02%(1500원) 오른 14만8천 원에,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일보다 5.48%(600원) 오른 1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