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0-11 17: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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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다우케미칼의 포장재원료 화학사업을 인수했다. 다우케미칼에서 포장재와 관련된 화학사업을 두 번째로 인수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11일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다우케미칼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폴리염화비닐리덴은 포장재의 원료로 쓰이는 고차단성필름이다. 내용물이 수분이나 산소와 닿아 부패하거나 변형하지 않도록 막는 기능이 탁월해 주로 냉장·냉동 육가공 포장재 원료로 사용된다.
고차단성필름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제조회사가 적은 데다 아시아의 식료품 수요확대를 바탕으로 성장전망이 밝다고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고부가가치의 포장재 사업과 자동차용 소재(Automotive materials)를 차세대 성장동력을 삼아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기술력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인수합병, 합작 등 여러 방법을 써서 향후 해외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다우케미칼의 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브랜드(SARANTM) 상표권과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소재생산설비, 제조기술, 지적자산 등 사업 일체를 인수하기로 했다.
SK종합화학은 구체적인 거래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공시의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을 고려했을 때 거래규모가 980억 원 이하인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은 올해 9월에도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사업을 3억7천만 달러(약 4천억 원)에 인수했다. 에틸렌아크릴산은 알루미늄포일 포장재 등을 붙일 때 쓰이는 기능성 접착수지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SK종합화학에서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사업구조를 바꾸고 사업영역도 확장하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화학사업과 배터리사업 등 비정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딥체인지2.0 실행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딥체인지는 SK그룹의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로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전략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