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홍콩시위의 얼굴, 18세 대학생 조슈아 웡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11-02 15:17:2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홍콩시위의 얼굴, 18세 대학생 조슈아 웡  
▲ 조슈아 웡 학민사조 대표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18세 소년 조슈아 웡이다. 그는 홍콩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웡은 홍콩시위를 이끄는 주요단체 가운데 하나인 학민사조를 조직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위대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웡은 생일인 지난달 13일에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25명’에 뽑혔다. 타임은 “웡은 홍콩시위의 얼굴”이라며 “신념을 위해 또래들을 하나로 모은 희망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은 “중국 본토에서 웡은 극단주의자이자 중국의 체제에 대항하는 인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타임은 지난달 8일 윙을 표지인물에 등장시켰다.

이번 시위에서 조슈아 웡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그가 학생운동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1년 14세일 때 중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학민사조를 조직했다. 정부가 정치교육 과목인 ‘국민교육’을 홍콩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려는 데 맞서기 위해서 였다. 국민교육 과목은 중국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가르치며 천안문사태를 다루지 않고 있다.

학민사조의 반대운동은 12만 명이나 참여하는 대규모 운동으로 번졌다. 결국 홍콩의 국민교육 과목 도입은 무산됐다. 웡은 그뒤에도 계속 학민사조를 이끌어 왔다. 그리고 학민사조는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핵심세력이 됐다.

웡은 지난달 26일 중고등학생들의 휴학시위를 이끌었다. 웡은 당시 3m 높이의 철문을 넘어 시민광장을 점거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웡은 이틀 만에 풀려났지만 그의 체포는 시위를 확산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웡은 “다시 투쟁에 참여하겠다”며 시위대로 돌아왔다.

그는 다시 체포되는 것이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시민 불복종운동을 조직했기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체포가 두렵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웡은 경찰의 최루가스를 우산으로 막자고 시위대에 제안하기도 했다. 사실상 이 시위가 이번 홍콩의 민주화운동을 우산혁명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됐다.

웡은 “시위가 아니라 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홍콩 민주화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의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웡을 지지하며 거리로 나와 시위대에 참여했다.

  홍콩시위의 얼굴, 18세 대학생 조슈아 웡  
▲ 조슈아 웡(오른쪽)이 9월26일 중국의 통제에 항거하는 의미로 눈을 가리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웡은 홍콩의 역사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1996년 10월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지 9달 만에 홍콩은 중국에 반환됐다. 조슈아 웡은 시위에서 “10년 뒤에도 초등학생이 민주화를 위해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웡은 홍콩의 젊은 세대를 대표한다. 웡은 “미래는 어른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돈과 권력을 가진 어른들에게 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웡은 주변에서 그를 영웅으로 바라보는 데 반대한다. 웡은 “나는 영웅이 아니며 홍콩시민이 시위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웡은 민주화운동이 특정 지도자에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고 말했다. “홍콩이 단지 나에게만 의존하는 것이라면 시위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언론인인 슈지는 지난달 29일 빈과일보에서 “중국당국은 시위 주모자 몇명만 잡아들이면 시위가 잦아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웡은 전통적 시위의 주모자와 다르다”고 봤다. 그는 “인터넷시대에 웡과 같은 또래 누구라도 시위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웡은 “사람들은 나에게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대학에 가서 정부의 요직에 진출하거나 사업가가 돼서 정책을 바꾸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세상에 영향을 끼치려면 단지 거리로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홍콩언론들은 웡을 새로운 정치스타로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친중 성향의 언론인 문회보는 그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슈아 웡이 미국 해병대에서 전투훈련을 받았다는 음모설도 퍼졌다.

웡은 미국과 관계설을 일축했다. 웡은 친중 성향의 홍콩의원들이 미국 배후설을 조사하겠다고 나서자 “우리는 미국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의원들의 조사는 시위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윙은 올해 대학생이 돼 정치학과 행정학을 공부하고 있다. 웡은 ‘홍콩의 아홉개 대학 가운데 아홉번째 대학에 다니고 있다“며 “난 그렇게 똑똑하지 못하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나는 사회사업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해외로 유학할 기회가 생겨도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웡은 “이런 상황에서 내가 홍콩을 떠난다면 정부는 웡이 외국으로 도망갔다고 조롱할 것”이라며 “홍콩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웡은 홍콩의 미래가 어떻게 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10년 후 홍콩은 보통선거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웡은 “우리는 침묵의 피해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하나증권 "KT밀리의서재 통신사 해킹 반사수혜, 밸류 리레이팅 구간"
"간암치료제 포기는 없다" 진양곤 3번째 도전, 내년 글로벌 신약 3개 이상 출시
[전국지표조사] D-12일, 호감도 이재명 46% 김문수 33% 이준석 27%
[전국지표조사] D-12일, 차기 대선 놓고 정권교체 55% vs 정권재창출 34%
[전국지표조사] D-12일, 당선가능성 이재명 67% 김문수 23%
비트코인 시세 올해 21만 달러로 상승 가능성, "기관 투자자가 강세장 주도"
한은 '지분형 모기지 사업' 출자 공식 부인, 차규근 "가계부채 자극 우려"
구리와 중국산 광물 공급부족 장기화 가능성, "배터리 가격 50% 상승" 전망
도봉역 삼환도봉아파트 993 가구로 재건축, 용적률 규제완화 첫 사례
이재명 주거·의료·돌봄 포괄한 기본사회 공약 발표, "기본 튼튼한 나라 만들 것"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