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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이노션의 현대차 의존 벗어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1-02 1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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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기업공개 업무를 담당할 대표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이노션 상장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고문은 내년 상장을 통해 이노션을 글로벌 광고회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광고주를 영입하며 해외사업에 힘쓰고 있다.

  정성이, 이노션의 현대차 의존 벗어날까  
▲ 정성이 이노션 고문
하지만 이노션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린다.

이노션이 설립 10년 만에 많은 성과를 내고 정성이 고문도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기업공개(IPO) 업무를 담당할 대표주간사로 우리투자증권을 최근 선정했다. KDB대우증권과 도이치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도 공동주간사로 선정했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 계열의 광고회사로 정몽구 회장의 큰딸 정성이 고문이 최대주주다.

정 고문은 상장을 계기로 이노션의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이노션은 창립 10주년을 맞는 내년을 글로벌 성장 원년으로 삼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 고문은 이노션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광고주를 영입하는 데 힘 쏟고 있다.

이노션의 현대차그룹 내부거래 비중은 2011년 매출의 41.8%에서 지난해 34.4%까지 낮아졌다.

최근 해외 광고주도 속속 영입하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노션은 지난달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NRG에너지의 광고대행사로 단독선정됐다. 또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의 윤활유분공사, 인도의 종합 가전회사인 우샤 인터내셔널 등과 신규 광고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캐나다 국가스포츠기구 사이클링 캐나다(Cycling Canada)의 마케팅 파트너로 선정돼 내년부터 캠페인을 진행한다.

해외광고제에서 잇달아 상도 받고 있다. 이노션의 미국법인(IWA)은 지난달 세계 4대 광고제로 꼽히는 클리오 광고제(CLIO Awards)에서 2개의 본상을 차지했다.

또 이노션의 유럽지역본부(IWE)도 2014 유로 에피 어워드(Euro Effie Awards)에서 은상을 차지하며 해당 대회에서 3년 연속 본상을 수상했다.

정성이 고문의 의지도 확고하다.

정 고문은 이노션의 해외사업을 위해 지난해 말 광고 전문가인 밥 이셔우드를 해외 제작고문으로 영입했다. 그는 다수의 국제광고제에서 8천 개 이상의 수상실적 보유하고 있다.

밥 이셔우드는 이노션 해외법인의 ECD(임원급 제작팀장)들로 구성된 협의회 위원장인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해외 제작 고문)을 맡아 이노션의 해외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이노션은 현재 16개 국가에 21개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노션의 해외 광고취급액은 2조9천억 원이다. 이는 이노션 광고취급액 3조7천억 원의 70%를 차지한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노션이 해외사업으로 거둬들이는 매출의 70%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법인에서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월30일 “이노션이 2005년 이후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유럽에서 여전히 한국재벌의 자회사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노션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려면 세계 광고시장의 2%밖에 되지 않는 국내 광고시장을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노션의 전력이 현대차그룹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이노션이 겨우 1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한국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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