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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공동운항 늘려 미주노선 점유율 방어에 온힘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10-02 00: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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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과 미주노선에서 공동운항을 확대한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 운영에 대비해 미주노선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공동운항 늘려 미주노선 점유율 방어에 온힘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0월29일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공동운항 노선에 미국 국내선 노선 13개를 추가로 공동운항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운항은 상대 항공사 항공기의 일정좌석을 자기 회사 항공편명으로 판매하면서 운항편 확대 및 탑승률 증가효과를 내는 항공사들 사이 제휴형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보스톤 등 샌프란시스코발 미국 국내선 항공편을 유나이티드항공과 공동운항하기로 했다.

애초 샌프란시스코~뉴욕, 샌프란시스코~덴버 등 샌프란시스코발 미국 국내선 9개를 공동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미주노선 점유율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공동운항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샌프란시스코발 미국 국내선에서 공동운항을 늘릴 경우 인천~샌프란시스코노선의 연결편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방식으로 미주노선을 강화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추진하고 있는데 운영을 본격화하면 한미노선에서 점유율이 60%에 가까워진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미주노선 점유율이 49.5%였고 델타항공은 7.4%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등으로 올해 들어 중국노선에서 매출이 줄고 있는 데다 저비용항공사들이 단거리 국제선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만큼 장거리노선인 미주노선에서 점유율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아시아나항공은 동남아시아노선 다음으로 미주노선과 중국노선 매출 의존도가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에 대응해 그동안 조인트벤처 추진을 검토해왔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5월22일 에어부산 신사옥 준공식에서 조인트벤처 상대 선정을 놓고 “진지하게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조인트벤처 설립이 항공업계의 주요 흐름인 만큼 아시아나항공도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공동운항 늘려 미주노선 점유율 방어에 온힘
▲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380' 항공기.

하지만 소속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의 회원사들과 노선의 규모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체결상대를 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항공업계는 바라본다.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의 창립사인 루프트한자항공의 계열사와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도 조인트벤처 대상을 물색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루프트한자항공그룹 계열사인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사업의 재계약을 내세워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지원을 요구하는 등 불공정거래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번 공동운항 증대를 통해 미주노선 가운데 인천~샌프란시스코노선 수요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한항공의 점유율 확장에 제동을 걸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앞으로 유나이티드항공과 조인트벤처 운영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공동운항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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