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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삼일회계법인의 '회계감사 리스크' 줄이기 안간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10-01 11: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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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삼일회계법인의 '회계감사 리스크' 줄이기 안간힘
▲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총괄대표
삼일회계법인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대상으로 벌이는 검찰수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항공주산업이 분식회계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삼일회계법인도 만만찮은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총괄대표는 회계감사 외의 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회계감사부문이 안고 있는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 한국항공우주산업 분식회계 혐의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이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 대표를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하면서 삼일회계법인에 회계업계의 시선이 몰린다.

삼일회계법인은 한국항공우주의 2017년 상반기 재무제표에 ‘적정’ 감사의견을 냈다. 하 전 회장의 재임기간에 분식회계가 일어난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과 상반되는 입장을 보였다.

하 전 사장의 재임기간인 2013년 5월 이후인 2014~2016년 재무제표를 놓고도 “경영자의 운영실태보고 내용이 중요성의 관점으로 봐도 내부회계관리제도 모범규준의 규정에 따라 작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게 만드는 사항을 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검찰수사에서 하 전 대표 등의 분식회계 혐의가 입증될 경우 삼일회계법인이 회계감사사업에 타격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회계법인이 감사기업의 분식회계에 관여했거나 묵인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외감법(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묵인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회계감사 신규수주와 재계약을 1년 동안 따낼 수 없는 중징계를 받았다.

다만 지금까지의 수사과정을 살펴보면 검찰에서 삼일회계법인이 한국항공우주의 분식회계에 관여하거나 묵인했을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고 회계업계 관계자들은 파악한다.

그러나 삼일회계법인이 한국항공우주의 분식회계를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중징계를 모면하더라도 회계감사업무의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은 한국항공우주의 오랜 외부감사인이고 하 전 사장의 재임기간 재무제표를 다시 검토했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한국항공우주의 분식회계가 사실로 확인되면 감사역량을 향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일단은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와야 향후 상황을 알 수 있다”면서도 “설령 한국항공우주의 분식회계 혐의가 검찰수사에서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고의성이 없다면 삼일회계법인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회계감사 대신 다른 사업으로 눈 돌려
 
삼일회계법인이 한국항공우주의 재무제표에 적정 감사의견을 낸 것을 놓고 회계법인이 기업에서 내준 자료로만 감사하는 한계를 감안해 분식회계 의혹의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해두려는 의도가 반영됐을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삼일회계법인은 그동안 가장 많은 상장기업을 감사해 회계부정에 관련된 어려움도 여러차례 겪었다.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기준으로 부실감사에 따른 손해배상금도 가장 많이 물었다. 지난해 포휴먼과 신텍 관련된 소송에서 패소해 114억 원과 47억 원을 각각 배상하기도 했다.
 
김영식, 삼일회계법인의 '회계감사 리스크' 줄이기 안간힘
▲ 신승철 삼일회계법인 본부장(오른쪽)이 9월5일 서울 중구 한화솔라파워 본사에서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국정과제기획추진단장(왼쪽), 차문환 한화솔라파워 대표와 태양광사업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회계감사부문 매출비중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데 분식회계의 여파에 직면할 경우 위험성은 만만찮다.

2016회계연도 매출 5040억 원을 사업별 비중으로 나눠서 보면 경영자문 1965억 원(38.9%), 회계감사 1679억 원(33.3%), 세무자문 1293억 원(25.6%), 기타 103억 원(2%) 순이다.

회계감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든 반면 경영자문은 12.3%, 세무자문은 7% 증가했다. 

김 총괄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경영자문과 세무자문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과 사업구조를 정비하고 있다. 회계감사가 안고 있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7월에 여러 조직에 흩어져 있던 경영자문 관련한 업무를 모아 거래자문 중심의 CF본부와 거래실사 중심의 TS본부 체계를 확립했다. 

9월 초에 한화솔라파워, 한국중부발전과 ‘태양광발전사업 공동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회계감사는 감사보수가 적고 수입도 고정된 것이 약점”이라며 “본업인 만큼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경영자문과 세무자문의 사업비중이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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