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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성장정체, 고민하는 김상헌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11-01 22: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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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성장정체, 고민하는 김상헌  
▲ 김상헌 네이버 사장

네이버의 국내성장이 정체된 데 대해 네이버 내부에서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네이버가 3분기에 좋은 실적을 내놓았지만 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네이버 자체 성장은 정체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네이버 주가를 놓고 라인만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 내부에서도 라인을 제외한 네이버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데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네이버, 라인 떼고 보면 실적 제자리에서 맴돌아

네이버가 지난 30일 공개한 3분기 실적을 보면은 매출은 7천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올랐다. 영업이익도 1890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네이버의 매출증가를 이끈 일등공신은 라인이 이끈 해외매출이었다. 해외매출은 3분기에 2308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라인의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는 국내매출은 지난 분기보다 2.5% 감소한 4692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전체 매출 가운데 국내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기에 67%를 기록했다. 국내매출 비중이 70%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NHN엔터테인먼트가 떨어져 나간 후 국내매출 성장이 정체에 빠졌다.

네이버는 국내매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4212억 원, 4분기 4669억 원, 올해 1분기 4568억 원, 올해 2분기 481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4천억 원 대에서 오르락내리락 한다.

더욱이 이번 3분기에 포털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분야의 매출마저 직전분기보다 줄었다.

이에 따라 라인을 제외하고 네이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성장에서 정체를 보이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네이버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내매출이 늘지 않는 데 대해 고심하고 있다”며 “라인의 성장에 취해 있다가는 앞으로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회사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신규사업 진출도 쉽지만은 않아

네이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라인을 제외하고 크게 성공한 서비스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네이버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새로운 수익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통합검색에 광고가 노출되게 하는 ‘파워컨텐츠’ 베타 서비스를 다음달 20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프로 블로거와 광고회사가 해 오던 상업성 블로그를 네이버가 운영하려는 것이어서 논란도 일고 있다.

네이버는 또 스마트미디어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상파 등 7개 방송사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네이버TV 캐스트로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네이버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볼 수 있는 방송사는 지상파의 경우 MBC와 SBS, 종편은 채널A JTBC TV조선 MBN, 그리고 CJE&M 등 총 7개다. 그동안 네이버는 네이버TV 캐스트에서 KBS, EBS 영상을 제공해 왔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네이버는 올해 들어 콘텐츠 분야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신규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포털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보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과 상생을 고려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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