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올레드공장 증설을 허가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기술유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백 장관은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휴대폰과 가전업계 기업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고 만나“LG디스플레이의 중국공장 설립을 허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기술유출이 없도록 신중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에서 백 장관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전자업체 대표에 중국 대신 국내에 시설투자를 벌이기 바란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정부와 협력해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공장 증설에 수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정부 측의 승인을 받지 않아 투자계획이 미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최근 투자가 무산될 가능성이 불거지며 큰폭의 하락세를 겪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26일 디스플레이의날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우려하는 기술유출 가능성을 잠재울 수 있도록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전시회 ‘인터배터리2017’에도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았다.
백 장관은 “일부러 중국공장 증설허가를 안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술유출 부분을 철저히 봐서 제도적인 부분을 보완해야겠지만 어떻게 안 해주겠냐”고 말했다.
결국 정부가 투자를 승인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놓으며 LG디스플레이가 한시름을 덜게 된 셈이다.
하지만 백 장관이 첨단 전자제품 생산이 국내공장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다소 상반된 입장도 내비쳐 최종결과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백 장관은 “첨단제품 투자는 시간이 생명이지만 외국에 투자할 때는 확실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