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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식 CJ오쇼핑 총괄부사장(왼쪽)과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
홈쇼핑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모바일부문에서 희비가 갈렸다. CJ오쇼핑이 모바일부문에서 취급액 1위 자리를 GS홈쇼핑에 내줬다.
CJ오쇼핑이 3분기까지 올린 누적 모바일 취급액은 4518억 원인데 반해 GS홈쇼핑은 4720억 원이다. 2분기까지 누적 모바일 취급액은 CJ오쇼핑이 3050억 원, GS홈쇼핑이 2855억 원이었다. 하지만 3분기에 뒤집혔다.
CJ오쇼핑은 3분기 모바일부문에서 1469억 원의 취급액을 올렸다. 반면 GS홈쇼핑은 1865억 원의 취급액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2분기보다 8% 감소했고 GS홈쇼핑은 16.1% 증가했다.
CJ오쇼핑은 GS홈쇼핑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앞섰다.
CJ오쇼핑은 그동안 GS홈쇼핑에 전체 취급액에서 뒤져왔지만 모바일 취급액에서 늘 앞서왔다. 그런데 3분기에 모바일 취급액에서도 1위 자리를 내줬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이 모바일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 투자를 벌여왔던 반면 이제 CJ제일제당으로 옮긴 이해선 CJ오쇼핑 사장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보수적 전략을 택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 모바일투자 강화하는 GS홈쇼핑
3분기 GS홈쇼핑의 모바일 부문은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바일부문 취급액이 151.7% 늘어난 1865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취급액 가운데 모바일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2.4%로 지난해 9.9%보다 높아졌다.
GS홈쇼핑의 3분기 모바일 채널의 일평균방문자는 144만 명으로 2분기의 66만 명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모바일부문이 급성장하면서 전체 외형도 커졌다. 전체 취급액이 8297억71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3%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영업이익이 274억81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9%나 줄었다.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이 크게 준 이유는 모바일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 투자를 벌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쇼핑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며 “프로모션뿐 아니라 IT기반을 구축하고 모바일 관련 인력을 고용하는 등 모바일분야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은 앞으로도 당분간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모바일분야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은 앞으로 TV홈쇼핑과 별도로 모바일에 특화된 브랜드도 선보인다. 또 모바일 전용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출시하고 유럽에서 공수한 패션상품도 대거 선보이기로 했다.
GS홈쇼핑은 모바일 전용 물류창고 등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이미 경기도 군포에 모바일과 인터넷상품을 전용으로 취급하는 물류센터를 열었다. 그 뒤 모바일부문 배송이 매우 빨라지는 등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GS홈쇼핑은 홈쇼핑 가운데 최초로 카카오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카카오페이’를 도입했다. 카카오페이는 10월부터 서비스중이다.
◆ 보수적 전략 펼친 CJ오쇼핑
CJ오쇼핑은 전통적 모바일 쇼핑 강자다. GS홈쇼핑이 모바일사업을 개시한 2010년 취급액 8천 만 원을 기록한 데 반해 CJ오쇼핑은 18억 원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무려 22.5배 차이로 GS홈쇼핑을 눌렀다.
하지만 CJ오쇼핑 모바일 부문은 올 3분기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오쇼핑은 모바일사업에 대한 전략을 보수적으로 바꾼 뒤 TV채널의 성장에 집중했다. 모바일사업에서 돈이 되지 않는 상품의 취급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CJ오쇼핑의 모바일 취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150% 이상 증가한 GS홈쇼핑과 대조적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정작 영업이익 규모는 GS홈쇼핑과 유사했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이 더 적극적으로 모바일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TV시청률도 점차 떨어지는 상황에서 모바일 분야 강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모바일 분야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TV채널에 비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모바일분야는 처음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한 번 유입된 고객의 충성도는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고객유지 비용이 PC보다 훨씬 낮다. 초기에 고객을 선점하면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한 셈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3분기부터 1등 기준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CJ오쇼핑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앞서면서 업계 1위라고 주장하자 GS홈쇼핑은 취급액에서 앞선다는 점을 들어 여전히 1위라고 맞섰다.
CJ오쇼핑은 지난 1분기에 취급액에서도 GS홈쇼핑을 눌렀으나 이번 2분기에서 다시 GS홈쇼핑에 자리를 내줬다.
3분기 GS홈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CJ오쇼핑에 뒤졌지만 업계 1위를 내세우고 있는 취급액은 여전히 CJ오쇼핑보다 많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