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경쟁력이 비효율적 노동시장 등 영향으로 10년간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경제포럼(WEF) 2017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137개 나라 가운데 26위에 올랐다.
한국은 2014년부터 4년 동안 26위를 기록했다.
2007년 11위까지 올랐지만 2011년 24위, 2012년 19위, 2013년 25위로 하락한 뒤 순위가 더 떨어진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항목별 순위를 살펴보면 ‘기본요인’은 16위로 지난해보다 3단계 뛰어올랐다.
기본요인 가운데 거시경제는 2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3위에서 한 단계 더 높아졌다. 이는 물가와 국가저축률, 재정 건전성, 국가신용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기본요인의 하나인 제도적 요인의 순위도 지난해 63위에서 올해 58위로 높아졌다.
‘효율성 증진’은 26위로 지난해와 같았다.
한국은 효율성 가운데 노동시장 효율성(73위)과 금융시장 성숙도(74위)가 다른 항목보다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를 받는 137개 나라 가운데서도 중하위권에 속했다.
세계경제포럼 관계자는 “한국은 선진국 중 드물게 10년간 순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낮은 효율성이 국가경쟁력 상승을 발목잡는 만성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은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리는데 기업인과 학자, 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경제 문제를 토론하는 민간회의체다. 이번 평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의 통계와 국가별 최고경영자 설문 조사를 받아 결과를 냈다.
이번 평가에서 1위는 스위스, 2위는 미국, 3위는 싱가포르였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1월 안에 국가경쟁력 정책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 안정망 강화를 전제로 노동시장 역동성을 강화하는 등 경제구조 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경제의 공급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혁신성장 전략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