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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식, 제4이동통신에서 CJ헬로비전 활로 찾을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09-24 18: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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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가 제4이동통신사 진출을 추진할까?

정부와 여당이 이통사 진입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려 하고 있고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 가능성도 있어 CJ헬로비전이 제4이통사로 진입하기에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식, 제4이동통신에서 CJ헬로비전 활로 찾을까
▲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24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이 10월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하자 제4이동통신 진출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변 대표는 임시주총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성장사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고 CJ헬로비전의 이름을 그에 걸맞게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CJ케이블넷에서 CJ헬로비전으로 변경한지 9년 만에 또 다시 이름을 바꾸는 것이다.

CJ헬로비전이 이름을 바꿔 제4이통사 설립을 추진하려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최근 정부와 여당에서 통신비 인하의 방안으로 4번째 이동통신 사업자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관 의원 등 많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제4이통사 설립에 찬성한다. 선택약정할인 상향 등이 정부의 개입을 통한 인위적 방법인 반면 제4이통사 설립은 이통사들의 경쟁 활성화를 이끌어 자연스러우면서도 효과적으로 통신비를 낮출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제4이통사 설립에 긍정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23일 제4이동통신 진입규제를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하는 내용을 입법예고했고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8월18일 알뜰폰사업자들과 만나 제4이통사가 통신비 인하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CJ헬로비전의 제4이통사 진출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란 휴대폰 단말기는 전자제품 매장에서 판매하고 이동통신 대리점은 통신서비스가입만 받도록 하는 제도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단말기완전자급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자금 부족으로 단말기 라인업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온 CJ헬로비전도 이통3사와 같은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다. CJ헬로비전이 제4이통사를 설립하는데 부담을 덜게 되는 것이다.
 
변동식, 제4이동통신에서 CJ헬로비전 활로 찾을까
▲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CJ헬로비전은 그동안 통신시장을 이통3사가 선점하고 있어 제4이동통신의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제4이통사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변 대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사업가능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원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추지 않은 CJ헬로비전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J헬로비전은 최근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일이 절실하다.

유선방송사업자 1위지만 주력인 케이블TV사업이 IPTV(인터넷TV)의 공세에 밀리면서 2014년부터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2014년 1조2703억 원에 이르던 매출은 2015년 1조1826억 원, 2016년 1조1006억 원으로 줄었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사업을 위해서라도 제4이통사로 진출할 필요성이 있다. 이통사의 이동통신-IPTV 결합상품에 대응하려면 CJ헬로비전도 이동통신-케이블TV를 결합한 상품이 필요하다. 현재는 이통사로부터 망을 빌려 쓰고 있어 결합상품을 출시하는데 제약이 있다.

게다가 최근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으로 CJ헬로비전의 알뜰폰사업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통3사의 통신료가 내려가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늘려온 알뜰폰사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변 대표가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은 CJ헬로비전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일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제4이동통신이 CJ헬로비전의 새 성장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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