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성장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하반기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증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가치상승이 기대된다”며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마케팅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 이후 가치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은산분리 관련법이 개정되면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58%의 지분을 쥐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이다.
은산분리는 은행이 산업자본에 지배되는 것을 막는 규제를 말한다. 현행 은행법에 따르면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은 은행지분을 최대 10%까지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4%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IT)기업인 카카오도 현재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10%만 보유하고 있다.
성 연구원은 “은산분리법이 개정되면 카카오가 지분을 40%까지 늘려서 최대주주가 될 것”이라며 “지분율 증가에 따라 자본금도 늘어날 것이라고 가정하면 카카오의 가치에 카카오뱅크가 기여하는 금액은 약 1조2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카카오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의 급증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가 음양사를 비롯한 신작게임과 관련한 마케팅,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투자금액을 활용한 마케팅 등을 실시하며 하반기에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3분기와 4분기 모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0억 원, 영업이익 65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19.4% 늘지만, 영업이익은 4.7% 줄어드는 것이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원에서 10% 올린 16만5천 원으로 높여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