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09-15 17:49:40
확대축소
공유하기
LG전자가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로봇사업에서 LGCNS, LG유플러스 등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LGCNS와 손잡고 로봇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인천공항에 도입된 LG전자의 안내 및 청소로봇.
시스템통합(SI)업체 LGCNS는 내년 2월부터 LG전자와 손잡고 인천국제공항에 지능형 로봇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6월부터 공항에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5월에는 LG전자와 협업해 만든 인공지능(AI) 로봇 ‘엘리’를 우리은행 본점 등 3곳 지점에 시범 도입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인천국제공항에 청소 및 안내로봇 각각 5대를 공급한 데 이어 국내 도서관, 쇼핑센터, 은행 등에도 로봇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와 LGCNS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로봇사업에서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선보이는 로봇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개발한 자율주행기술과 생활가전사업에서 추진하는 딥러닝 등 인공지능기술이 적용된다. 자율주행기술은 공항 내부를 움직일 때 필요하고 딥러닝을 사용한 대화엔진으로 공항을 찾는 고객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CNS는 로봇관제시스템을 통해 LG전자의 로봇들을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공항 내부의 출국장 혼잡도 상태를 개별적인 로봇에게 전달하거나 현장에 있는 로봇위치와 활동상황을 확인하는 식이다.
우리은행에 도입되는 로봇인 엘리 역시 비슷한 방식인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가 개발한 엘리가 고객들과 대화를 통해 투자성향을 파악하면 은행내부시스템과 연계돼 고객들에 펀드 등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LGCNS 관계자는 “인천공항 및 우리은행 로봇사업의 경우 LG전자의 로봇을 공항시스템이나 은행시스템과 연결해주는 시스템 통합기술에 LGCNS 기술이 사용됐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로봇에 도입되는 음성인식기술에서는 LGCNS와 LG전자가 모두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높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공항로봇에 도입되는 음성인식기술의 경우 LGCNS도 자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하거나 혹은 더 나은 기술을 선별해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공항로봇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를 지원하는 음성인식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공공기관용 로봇 외에 가정용 로봇에는 향후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기능을 장착할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국내 30곳 건설사와 제휴를 맺고 집안 내 가전제품들을 연계하는 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구축이 초기단계”라면서도 “향후 플랫폼이 발전하면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가전제품과 연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