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다음 회장의 최종후보에 단독으로 추천되면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KB금융 회장후보를 추천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14일 회의에서 최종 회장후보로 윤 회장을 확정했다.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KB금융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됐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확대지배구조위원들은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도 최종후보군에 올렸지만 이들이 다음 선임과정인 심층면접을 고사하면서 윤 회장이 단독후보로 결정됐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확대지배구조위원들은 윤 회장이 결과적으로 단독후보가 되면서 대내외적으로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을 논의했다”며 “그럼에도 처음에 정한 원칙에 따라 나온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공정한 절차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26일 3차 회의를 열어 윤 회장의 심층면접을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심층면접 평가기준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강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안정적 지배구조 확립 △조화롭고 역동적인 기업문화 구축 △미래 성장기반 마련이다.
확대지배구조위원들은 윤 회장의 심층면접 결과를 논의한 뒤 투표를 실시한다. 위원들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윤 회장의 연임이 확정된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한 뒤 KB금융의 경영권 내분 후유증을 수습하고 지배구조를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통해 KB금융의 몸집을 불리면서 업계 선두인 신한금융지주와 순이익 격차를 크게 줄이는 데도 기여했다.
다만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어 노사갈등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협의회는 KB금융 계열사 7곳의 노조 협의체다.
노조협의회는 윤 회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노조원 설문조사에 회사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면서 윤 회장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13일 윤 회장을 부당노동행위와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