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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LG이노텍에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위해 파격적 시도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7-09-14 17: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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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이 능력만 있으면 연공서열과 상관없이 승진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도입해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낸다.

LG이노텍은 사무기술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년 초 승진심사부터 스스로를 진급 대상자로 추천할 수 있는 ‘진급셀프추천제’를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박종석, LG이노텍에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위해 파격적 시도
▲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진급셀프추천제를 도입하면 최소 근무기간이나 팀장의 추천이 없어도 조기 승진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선임(기존 대리·과장)’으로 진급한 직원이 내년 초 상위 직급인 ‘책임’ 승진에 지원할 수 있는 식이다. 기존에는 선임으로 근무한 지 8년이 지나야 진급자격이 부여됐고 조기 승진을 하려면 직속 팀장의 추천이 필요했다.

또 팀장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역량만 갖추고 있다면 신입사원이 입사한 후 6년 만에 팀장을 맡게 된다. 현재는 14년차는 돼야 팀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이번 인사제도 도입을 포함해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앞서 해외주재원 및 팀장 공모를 시행해온 데 이어 최근 직급체계를 단순화하는 인사제도도 마련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직원들이 스스로 원하는 직무에 도전할 수 있도록 모든 팀장 및 해외주재원 자리를 ‘사내공모제’로 채우고 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이례적인 제도로 평가받는다.

7월에는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위, 연공 중심의 5개 직급 체계를 역할에 따라 사원, 선임, 책임의 3단계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대리·과장이 선임으로, 차장·부장은 책임으로 불리게 됐다.

LG이노텍의 이런 인사제도 개편은 LG그룹의 인사혁신 기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부터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유플러스,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잇따라 직급체계를 간소화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계열사별로 세부적인 사항은 다르지만 직급이나 서열보다 능력을 중시하려는 목적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핵심 계열사들이 이번 체계를 도입하면서 점차 그룹 전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번 인사제도는 스스로 열정이 있는 직원들이 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LG이노텍이 자체적으로 도입한 것”이라며 “그룹 차원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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