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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자회사 제주은행 성장, 이동대 제주 특색 살려 성과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9-12 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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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대 제주은행장이 제주의 특색을 살린 지방은행으로 제주은행을 키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2014년 취임한 뒤 퇴직연금을 집중적으로 키워 제주은행 외형성장을 이끌고 있다. 제주은행은 2002년 5월 신한금융지주에 자회사로 편입된 곳이다.
 
신한금융 자회사 제주은행 성장, 이동대 제주 특색 살려 성과
▲ 이동대 제주은행장.

제주은행의 퇴직연금 수탁고는 2013년 말 67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364억 원으로 2배가량 불었다. 퇴직연금신탁이 전체 수탁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85%에 이른다.

기업금융전문가로 꼽히는 이 행장이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은 제주은행장에 오르기 전에 신한은행에서 IB그룹 전무를 거쳐 기업그룹 부행장을 맡아 연금사업본부와 기업고객부, 기업금융부 등을 이끌었다.

제주도 지역경제의 기반이 주로 관광서비스업으로 이뤄진 만큼 제조업 비중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 기술금융보다 퇴직연금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의 전략이 성공하면서 제주은행의 순이익 규모도 크게 늘었다.

이 행장이 취임한 2014년에 제주은행은 순이익 138억5600만 원을 낸 뒤 2015년 193억9700만 원, 2016년 251억6천만 원으로 순이익이 매년 30~40%씩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순이익 155억4100만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11.6% 증가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이 행장은 제주도의 관광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해 금융과 관광사업을 결합한 핀테크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특구인 제주도의 특색을 살려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제주도의 여러 가맹점과 계약을 맺고 ‘제주 O2O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숙소예약과 관광지 할인서비스, 렌트카 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회사와 상관없이 제주도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스마트금융부를 디지털금융실로 키운 데 이어 9월에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고객 중심으로 모바일뱅킹 플랫폼을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행장은 제주도민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제주도는 8월26일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해 민영버스를 공영버스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함께 70세 이상 도민과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에게 모든 버스(공항 리무진버스와 급행버스 제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과 어린이도 요금할인을 받게 됐다.

이를 위해 ‘제주교통복지카드’제도가 도입됐는데 제주은행은 이와 관련된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 인프라 구축비용 3억 원, 카드 발급비용으로 2억 원 그리고 매년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은행이 제주도와 협력해 ‘제주사랑상품권’과 ‘통카드’ 등을 내놔 골목상권 살리기 사업을 함께 펼치는 데 이어 상당한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제주은행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지방은행들이 새 먹거리를 찾아 수도권이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과 달리 제주은행은 제주지역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신한은행이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지역특색을 살리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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