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7-09-11 11: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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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목표주가가 상향조정됐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한 점이 반영됐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기존 40만 원에서 56만 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유보(홀드)에서 매입(바이)으로 바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기존 52만 원에서 58만 원으로 올렸다.
▲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
두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올린 공통적인 이유로 리니지M의 장기흥행 가능성을 들었다.
리니지M은 6월에 출시된 뒤 80여 일이 지났는데도 하루 평균 매출 50억~60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 ‘린저씨’로 대표되는 고과금 게임이용자들이 하루에 수천만 원 규모의 유료아이템을 구매하는 등 강한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흥행을 기반으로 3분기에 매출 7358억 원, 영업이익 341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이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424%씩 증가한 수준이다.
엔씨소프트가 앞으로 개인이용자 사이에 아이템거래를 허용하고 고과금체제를 완화하더라도 리니지M은 지금보다 약간 적은 정도의 하루 평균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엔씨소프트가 게임콘텐츠인 ‘오만의 탑’을 업데이트하고 공성전이나 신규아이템 출시도 계획하고 있어 리니지M의 게임수명도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리니지M의 독보적인 매출 상황은 하반기에 여러 경쟁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출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리니지M의 향후 1년 매출 추정치(3분기 포함)를 1조500억 원에서 1조5천억 원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 지식재산권(IP)으로 만든 ‘리니지2레볼루션’이 일본에서 흥행하면서 엔씨소프트가 추가적인 로열티 매출을 얻게 된 점도 목표주가 상승에 반영됐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 로열티매출 453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 추정치는 2분기보다 92억 원 많은 수준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은 일본에서 비인기 장르인데도 리니지2레볼루션이 흥행해 리니지 지식재산권의 힘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의 PC게임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흥행 기대도 강화됐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16% 올랐지만 국내외 경쟁회사들보다 현저하게 낮다”며 “리니지M의 흥행을 둘러싼 시장의 믿음과 글로벌 진출 기대까지 반영되면 주식가치가 낮게 평가되던 요인이 해소되고 지속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