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회계기준 변화에 대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손해보험은 8일 이사회에서 2152억8천만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2600만 주로 현재 상장된 9073만8915주의 28.7% 규모다. 예정 발행가격은 8280원으로 7일 종가 8790원보다 5.8% 적다.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11월 1~2일 청약을 진행한다. 실권주가 생기면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11월 6~7일에 청약을 받기로 했다.
신주는 11월23일에 상장된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이번 유상증자를 주관한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대외신인도를 끌어올리고 2021년부터 보험업계에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가 시행되면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에 대비한 책임준비금(보험부채)을 계산할 때 보험계약 당시의 금리(원가) 대신 현재의 시장금리(시가)를 적용해야 한다. 그만큼 책임준비금의 규모도 지금보다 훨씬 늘어나게 된다.
한화손해보험은 상반기 기준으로 보험금의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지급여력(RBC)비율 168.07%를 보였는데 지난해 말보다 올랐지만 안전수준으로 평가되는 200%에 아직 못 미친다. 이번 유상증자를 마치면 지급여력비율 200% 전후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도 8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화손해보험에 유상증자에 참여해 860억 원을 출자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 지분 53.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