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급락했다.
7일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전날보다 2450원(12.1%) 급락한 1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 미샤 피지 3호점 난디 매장에서 현지인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
6일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 희석을 우려한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에만 15만여 주를 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는 6일 기존 발행주식의 48%에 이르는 813만여 주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았다.
에이블씨엔씨는 “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브랜드 리뉴얼과 출점, 마케팅비, 연구개발 등 운영비용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상증자 규모가 너무 큰 데다 자금용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에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며 “상반기 말 기준으로 단기 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을 1천억 원 이상 보유하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단순히 영업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이 사모펀드 운용사에 넘어가면서 새로운 중장기 전략이 예상되지만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이블씨엔씨는 4월 최대주주인 서영필 회장이 지분 29.3% 가운데 25.5%를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회사가 밝힌 노후점포 인테리어 개선 등이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 일로 보이지 않는다”며 “회사 측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내년에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한번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비용을 지출해 2019년에 결실을 거두겠다는 계획일 수도 있지만 비용지출이 매출증가로 직결되지 않는 화장품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계획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에이블씨엔씨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1천 원에서 2만 원으로 낮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