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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 아세아시멘트 품에 한라시멘트 넣을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9-06 15: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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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이 한라시멘트를 인수해 오너3세 경영인으로서의 수완을 발휘할까?

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라시멘트 예비입찰이 12일 실시된다.

한라시멘트 최대주주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는 특수목적회사(SPC) 라코를 통해 보유한 지분 100%를 시장에 매각한다. 매각 가격은 6천억~8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품에 한라시멘트 넣을까
▲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

아세아시멘트는 현재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입찰에 대비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품에 안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최근 2년 동안 숨가쁘게 진행된 시멘트업계 재편작업에서 더 이상 손을 쓰지 않을 경우 입지가 매우 좁아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시멘트는 1957년 경원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50년 동안 큰 경쟁없이 사업을 해왔다. 시멘트업계가 기본적으로 상위 7개 기업이 전체시장의 90%를 점유하는 독과점시장으로 형성돼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5년 동양시멘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한라시멘트와 쌍용양회, 올해 현대시멘트 등이 모두 새 주인을 찾으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한일시멘트는 상반기에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쌍용양회와 시장점유율을 각각 28%가량씩 차지하는 사업자로 도약해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시멘트기업끼리 인수합병이 이뤄지면서 기존 7강체제도 2강 4중체제로 재편됐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볼 때 아세아시멘트가 시멘트업계의 재편작업에 뛰어들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공산이 크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시멘트업계에서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다. 한라시멘트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이 17.9%까지 높아져 쌍용양회, 한일시멘트-현대시멘트에 이은 3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내륙에 공장이 있어 해안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라시멘트를 인수했을 때 거점영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한라시멘트를 인수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한라시멘트 시장점유율이 10%에 육박해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레미콘기업인 유진기업과 사모펀드인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이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할 후보로 거명된다. 인수전이 과열될 경우 한라시멘트 인수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 아세아시멘트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품에 한라시멘트 넣을까
▲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전경.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재무구조만 놓고 보면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 인수전에서 가장 유리하나 입찰 가격이 문제”라고 파악했다.

시멘트업계는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 인수전을 승리로 이끌 경우 이훈범 사장의 내부입지가 탄탄해질 것으로 바라본다.

이훈범 사장은 고 이동녕 아세아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병무 아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오너3세 경영인으로 2006년 아세아시멘트에 총괄부사장으로 입사해 2013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훈범 사장이 대표를 맡은 뒤 아세아시멘트 영업이익은 2013년 167억 원에서 지난해 570억 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사업영역 확대에는 소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훈범 사장은 2015년에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삼표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 사장은 이후에 진행된 여러 시멘트기업 인수전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올해 허기호 한일시멘트 회장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 뜻밖의 승리를 거둔 것과 대비해서 보는 시각도 있다.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3세 경영인들이 시멘트업계에 속속 등장하면서 이훈범 사장도 사세확장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을 것”이라며 “한라시멘트 인수에 공격적인 베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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