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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후계자로 급부상한 피차이는 누구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10-27 18: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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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순다르 피차이 수석부사장에게 핵심사업 권한을 넘겼다.

피차이는 인도출신으로 개발과 경영에 모두 유능한 인물로 알려졌다. 피차이는 명실상부한 구글 2인자로 부상했다.

페이지는 이들 사업에 대한 권한을 내려놓는 대신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페이지, 피차이 부사장에게 핵심사업 권한 넘겨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인도 출신 순다르 피차이 수석부사장에게 핵심사업을 책임지도록 권한을 넘겼다고 IT매체 리코드가 26일 보도했다.

  구글의 후계자로 급부상한 피차이는 누구  
▲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
구글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조직개편을 지난 24일 직원들에게 알렸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은 안드로이드와 크롬 등 모바일과 PC운영체제(OS)를 책임져오던 데에서 구글 리서치, 검색, 지도, 광고 등의 분야까지 모두 맡게 됐다.

앞으로 각 분야를 담당하는 고위 임원 6명은 페이지가 아닌 피차이 선임부사장에게 업무보고를 해야 한다.

피차이가 차기 구글 CEO에 가장 유력하다고 업계는 관측한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피차이가 구글을 장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차이는 경영과 개발에 모두 재능이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트위터에게 이직제안을 받은 적이 있으며 지난해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전 CEO가 사퇴의사를 밝혔을 때 그의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피차이는 인터넷 브라우저인 ‘구글크롬’ 개발에 참여해 2008년 출시했으며 2011년 PC 전용 크롬 운영체제(OS)도 내놓았다. 이런 성과 때문에 회사의 신임을 받아 구글 앱스와 안드로이드사업부까지 맡았다.

피차이는 부드러운 성격으로 구글 안에서 많은 직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끈기와 인내심이 강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피차이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가 구글에서 일했을 때 팀원들이 정당한 업무평가를 받게 하려고 메이어의 사무실 앞에서 몇 시간이나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차이는 경영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피차이는 올해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협력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에게 “의견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피차이는 1972년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인도 카라그푸르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전기공학과 재료공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피차이는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에서 개발자로 일하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앤컴퍼니로 자리를 옮겨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2004년 구글에 입사했다.

◆ 페이지 “더 큰 그림을 보겠다” 신사업에 주력할 듯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핵심업무에 대한 책임을 피차이에게 넘기는 대신 구글의 미래 먹거리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후계자로 급부상한 피차이는 누구  
▲ 래리 페이지 구글 CEO
페이지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개편으로 앞으로 신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진과 함께 한 자리에서 “나는 앞으로 더 큰 그림을 보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이지는 앞으로 유튜브, 에너지분야, 연구개발부서인 구글 X, 새로 인수한 사물인터넷 기업 네스트(Nest) 사업 등을 맡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그동안 여러 분야에 진출했지만 검색 등 일부 핵심사업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지난 3분기 2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이 감소하며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냈다. IT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새로 진출한 사업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순이익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클리어메도우 파트너스 대표인 조던 로한은 “구글의 검색사업은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가운데 최고로 꼽힐 만하지만 구글의 다른 사업분야는 아직 시작 수준”이라고 말했다.

페이지도 “갈수록 구글이 가진 혁신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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