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기판 및 카메라모듈사업 호조에 힘입어 4분기에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5일 “올레드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매출이 급증하면서 기판사업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며 “삼성전기가 4분기 기판사업에서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4분기 매출 1조9180억 원, 영업이익 9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42.6%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삼성전기의 주요고객사인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8’을 비롯한 새 스마트폰 3종을 내놓기로 했다. 아이폰8이 10주년 기념작으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업계에서는 이 제품이 흥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8이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삼성전기가 올레드용 RFPCB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도입하면서 카메라모듈사업에서도 실적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매출규모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수익성도 소폭 늘어날 것”이라며 “2018년 갤럭시S시리즈에 모두 듀얼카메라가 탑재되면 이 효과는 증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가 LG전자, 애플과 달리 듀얼카메라 도입을 미루면서 수익성이 좋은 듀얼카메라 판매량을 큰 폭으로 늘리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에 이어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듀얼카메라를 적용하면서 카메라모듈사업의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4분기 카메라모듈사업에서 매출 88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51.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