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계열사인 SM상선의 미주노선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SM상선은 3분기 미주노선에서 화물적재율이 90%를 웃돌 것”이라며 “미주노선 운임 운임도 오르고 있는 만큼 3분기 영업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해운은 삼라마이다스(SM)그룹 벌크선사인데 또다른 벌크선사인 대한상선 지분 71.3%와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 지분 26.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상선은 SM상선 지분 23%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은 SM상선을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SM상선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을 인수해 올해 3월부터 선박운항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주노선 매출비중이 73%에 이를 정도로 미주노선 매출의존도가 크다.
올해 8월 미주노선 컨테이너운임은 미주서안 기준으로 지난해 8월보다 25.9% 올랐다.
신 연구원은 “SM상선은 올해 5월 미주노선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장기 운송계약을 맺는 화주 비중보다 단기 운송계약을 맺는 화주 비중이 큰 만큼 운임 상승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SM상선이 공급하고 있는 미주급행서비스도 3분기 미주노선 적재율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6500TEU급 선박 5척을 미주노선에 투입하고 있는데 달마다 1척씩을 동원해 부산부터 로스엔젤레스까지 9일 만에 도착하는 급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M상선이 매출 규모가 작다는 점은 향후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신 연구원은 “SM상선은 한진해운 영업망을 이어받았지만 미주노선 매출은 한진해운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현재 매출 규모로는 영업망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M상선은 용선료 부담이 낮고 판관비 비중이 크다. 규모를 늘릴 경우 비용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 연구원은 “SM상선은 2018년 캐나다와 뉴욕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경우 판관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미주노선 서비스를 안정화해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해운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495억 원, 영업이익 40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39.5%, 영업이익은 369.8% 늘어나는 것이다.
2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36.9%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