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GS건설 가운데 어느 건설사가 서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는 지에 따라 향후 강남권 주택시장의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에서는 대형건설사의 브랜드와 품질, 사업추진력이 종합적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최고 단지를 지향하는 반포주공1단지의 수주결과가 앞으로 강남권 주택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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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왼쪽), 임병용 GS건설 사장. |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9월4일에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유력한 두 후보로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아직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기 전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누가 수주에 유리한 지 예측하기 힘들다.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에게 현대건설의 재무구조가 우수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GS건설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안을 모두 갖춰 놓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은 약 2조7천억 원 규모의 시공비뿐 아니라 1970년대에 강남개발이 시작됐던 반포 가운데서도 첫 개발단지인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연구원은 “이번 수주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는 건설사가 향후 진행될 강남권 재건축사업에서 사업적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형건설사들은 앞으로 강남권 일대에서 추진되는 정비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과거 삼성물산이 아파트브랜드 ‘래미안’을 내세워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주도했지만 현재는 이렇다 할 사업자가 없는 상황인데다 조합과 공동시행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수익성도 크게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시행 방식은 조합이 시행사가 되는 기존 도급제 사업과 달리 조합과 건설사가 함께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대형건설사 입장에서는 강남권에 토지를 매입해 자체사업으로 진행하는 효과가 발생해 분양리스크만 잘 관리하면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은 현재 지상 5층, 2120가구 규모의 단지를 최고 35층, 5388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8조~10조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